얌체 차박족이 여름 휴가 다녀간 차박 성지의 처참한 현재 근황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여행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에 사람들은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 대신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곤 하죠. 이에 캠핑은 여행 트렌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텐트 등의 장비를 구비하는 캠핑보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에서 간단한 장비를 가지고 숙식을 하는 이른바 '차박' 캠핑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차박. 그러나 일부 얌체 차박족들의 무개념 행위로 인해 전국 차박 성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차박을 하기 위해 모여든 차량들로 인해 교통 체증이 늘어나고, 이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로 인해 공중 화장실이 등은 쓰레기로 넘쳐났죠. 차박을 금지하는 장소에까지 차를 대놓고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주차장은 만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지난 7월 20일 방송된 MBC 예능 <아무튼 출근!>에서는 거제도 관광 공무원 이진서씨의 직장 일과가 드러났는데요. 구조라 해수욕장의 주차장에서 불법 차박을 하고 있다는 민원 전화를 받고 현장에 발 빠르게 출동한 것이었죠. 실제로 이진서씨는 이곳에서 차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차박 금지를 안내하기도 했는데요. 이 상황에서 이진서씨는 '사실 저럴 때 실랑이 날까 봐 무섭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진서씨는 누군가가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나무에 매달아 놓은 충격적인 광경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아마 이곳에서 불법 차박을 한 사람이 한 행동이 아닐까 추측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차박족들의 얌체 행동이 네티즌들의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해의 한 국도변 화장실'이라는 사진이 공개되었는데요. 작성자에 따르면 '갯바위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있고 수심도 얕은 곳'이라며 '주차 구획선도 없고 차댈 곳도 심히 넓어서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차박 캠핑을 하는 몇 팀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속 화장실은 그야말로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변기 위에는 부탄 가스통이 놓여있었고, 바닥에는 라면 등의 식료품 쓰레기가 놓여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의 궁평항도 차박과 캠핑으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차박족들은 얌체 행동을 넘어 주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차박족들은 취사를하고, 모닥불도 피오며 쓰레기를 버리고 심지어는 고기를 구워 먹은 불판까지 그대로 다 버려놓고 갔다고 하는데요. 이 앞이 모두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장이지만 쓰레기들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의 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주에 수거되는 쓰레기의 양은 약 6톤이라고 하네요.

이에 많은 차박 성지에서는 '차박 금지'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부산 기장군입니다. 기장군은 올해 1월부터 차박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실시했는데요. 그럼에도 차박이 금지된지 한 달만에 300여 건이 적발되었습니다.

한편 '차박 금지' 대신 '총량제를 실시한 곳도 있습니다. 바로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 수주팔봉입니다. 이곳에는 달천강을 따라 넓게 펼쳐진 자갈밭이 있는데요. 이곳이 차박 성지로 알려지며 주말 하루 평균 400여 대의 차가 모인 것입니다. 이에 넘쳐나는 쓰레기와 교통 체증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죠. 그러나 충주시에서는 하루 차량 대수를 120여대로 제한하고, 쓰레기를 분리수거할 수 있는 임시집하장과 개수대를 마련했으며, 차박 주차장과 임시주차장 구역을 나눴습니다. 이들이 차박을 금지하지 않는 것은 차박족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연 속에서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만큼 자연을 존중하고 훼손하는 행위는 하지 않고, 자신이 발생시킨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야 할 것 같은데요. 일부 얌체 차박족들의 자성이 있어야만 차박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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