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유치하겠다는 '애플 스토어' 입점을 절대 반대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평당 매출이 가장 높은 가게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애플스토어입니다.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곳으로, 들어서는 곳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한국에는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에 세계 500번째 애플 스토어가 문을 열어 지금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애플스토어 시카코 / 출처 : Chicago Architecture Center

애플스토어는 매장마다 디자인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으며, 밝은 조명을 사용하고, 반짝이는 유리를 사용하여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유리 덕분에 매장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도시와의 연결성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애플 스토어는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미래지향적이고 매력적이어서 여러 지역에서는 앞다투어 애플스토어를 유치하고 싶어 합니다. 인구의 유입과 상권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도 있겠지요.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서는 애플스토어가 들어온다는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절대 반대'를 외쳤다고 하는데요. 그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애플에서는 멜버른 시민들의 '만남의 광장'인 페더레이션 광장에 위치한 '야라 빌딩'을 허물고 애플 스토어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곳은 많은 레스토랑, 카페, 바와 함께 박물관, 갤러리가 독창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많은 축제와 벼룩시장이 열리며, 영화 상영, 스포츠 이벤트 등 매년 2,000개가 넘는 이벤트가 열리며 동시에 10,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멜버른의 심장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이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시민들과 '페더레이션 광장 위원회'에서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들은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이 공공의 공간이 상업 시설로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로 들어올 애플 스토어를 '피자 배달 상자'에 비유하며 '피자헛 파고다'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안티 애플'이 아니며 그들은 단지 그들의 공공 공간이 기업의 공간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비난에 직면한 애플 측에서는 2018년 새로운 애플스토어 설계 콘셉트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이조차 호주 문화재 당국에 의해 거절되었습니다. 애플의 대변인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이번 판결에 대해 '실망스럽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출처 : SlashGear

애플 스토어의 건립을 반대하는 장소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스톡홀름 중심부에 위치한 왕립 공원에 애플 스토어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스톡홀름 시의회의 강한 반발로 건설이 중단되었습니다. 왕립 공원의 광장은 왕실 권위의 상징이자 주민들의 쉼터가 되며 각종 선거 연설, 정치 시위 등이 진행되는 공공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톡홀름의 애플 스토어 건설에 반대하는 기독민주당원 에릭 스롯너는 "애플이 스톡홀름에 오는 것은 환영입니다. 하지만 왕립 공원은 잘못된 선택이죠"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출처 : Technohealthhub

도시의 심장에 들어서고 싶어 하는 애플스토어, 그리고 공적인 공간을 지키고 싶어 하는 시민들. 이 대립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에 애플 스토어가 들어선다면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낼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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