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아디다스 제치고 세계 2위 된다는 '대륙의 나이키'의 비결은?

8월 8일 제32회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중합 순위 1위를 차지한 나라는 39개의 금메달을 딴 미국이었는데요. 38개의 금메달을 딴 중국이 뒤를 바짝 쫓으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하계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운동선수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 또한 중국 대표팀의 공식 스폰서로서 대표팀 유니폼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죠. 

안타에서 제공한 '챔피언 드래곤 유니폼'은 중국 전통 디자인과 첨단 스포츠웨어 기술을 접목했는데요. 총 777명의 선수가 착용했으며, 이중 88명이 이 유니폼을 입고 시상식 단상에 올랐습니다.

 

1. 곧 아디다스 제치고 세계 2위 된다는 '대륙의 나이키'의 비결은?

안타는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궈차오 열풍'의 이득을 톡톡히 보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궈차오란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를 뜻하는 말로 자국 브랜드를 지지하고, 외국 브랜드를 보이콧하는 현상인데요. 특히 신장 면화 사건 이후 안타의 주가는 157% 급증해 시장 가치는 64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안타는 아디다스를 제치고 나이키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스포츠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안타는 어떻게 아디다스를 위협하는 브랜드가 되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연구비만 7천억

중국 스포츠 브랜드라고 하면 그리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타에서는 연구 개발(R&D)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더 튼튼하고' '더 기능적인' 스포츠용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타에서는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연구개발 시스템 개선과 고급 제품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40억 위안(7,2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안타는 중국 올림픽 위원회와 지난 16년 동안 협력해왔는데요. 이에 이미 4억 6천만 달러(5,380억 원)를 투자했고, 1,400개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더 많은 운동선수들을 돕기 위해 혁신해왔습니다.

이런 연구 성과는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역도 선수 뤼샤오진은 올림픽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황금빛 안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요. 이 운동화는 성인 14명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그의 경기복에는 허리 지지대가 있으며, 이는 근육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안타에서 특별히 개발한 것이라고 하네요. 안타의 연구 개발은 엘리트 운동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대량 생산품의 품질도 향상하기 위해 연구 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3. 올림픽을 기회로 삼는다!

올림픽 무대는 스포츠 브랜드에게 있어서 몇 없는 기회입니다. 올림픽만큼 수준 높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은 없죠. 사실 전 세계적으로 올해 올림픽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중국의 시청률은 1억 5,300만 명으로 치솟았습니다. 이에 중국인들은 중국 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이를 잘 보여준 것은 사격 부문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딴 양첸 선수의 오리 모양 머리핀이었는데요. 양 선수가 오리 모양 머리핀이 자신의 '행운의 부적'이라고 밝히며 중국인들이 너도나도 이 머리핀을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타오바오에서 이 액세서리의 검색량은 420%로 증가하며 올림픽의 판매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이 열풍이 올림픽 이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올림픽 이후 장기 성장세는 궁극적으로 브랜드들이 이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린 것이죠. 운 좋게도 안타에서는 이를 해냈습니다. 안타에서는 '두 개의 올림픽' 전략을 세웠는데요. 이는 2020 도쿄 올림픽, 그리고 2022 베이징 올림픽을 뜻하고 있습니다. 이에 안타에서는 1선 도시와 2선 도시에 '안타 챔피언 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실제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하이엔드 스포츠웨어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이를 통해 안타에서는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조금 더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4. 스포츠 인플루언서의 활용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 안타에서는 스포츠 선수와 아이돌을 고용했습니다. 현재 안타에서는 아이돌 그룹 멤버이자 배우인 왕이보, 중국계 미국인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 NBA 선수 클레이 톰슨 등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많은 왕홍들을 이용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죠. 이들을 고루 기용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운동선수를 모델로 사용하면 이들이 스캔들에 연루될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아이돌만큼 많은 주목과 매출을 가져오지 못하기에 왕이보와 인플루언서를 기용해 서로 상호 보완하는 것이죠. 

 

5. 중국 당국에서 밀어주고 있는 스포츠 시장

최근 중국 내에서 기술, 게임, 사교육 분야는 규제가 강화되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는 정부의 지원 덕을 톡톡히 보고 있죠. 중국에서는 2025년까지 스포츠 부문을 확장하고 공원, 공공경기장, 피트니스 센터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이에 스포츠 부문은 7,740억 규모(906조 1200억 원)로 성장할 예정이며 이는 2019년에 비해 70% 성장한 수치입니다. 이에 스포츠 브랜드 또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입니다. 물론 해외 브랜드에서 중국을 공략할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나 이제 해외 브랜드들이 '명성'만으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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