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앨범 커버의 주인공 '너바나 베이비'의 충격적인 현재 근황

전설적인 록밴드 '너바나'를 아시나요? 너바나는 1988년 데뷔해 1994년 해체해 약 6년 동안 활동했는데요. 짧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록 음악을 넘어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이기도 하죠. 이들은 활동 기간 동안 단 세자아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세 장의 정규 앨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2집 '네버마인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2집 네버마인드는 수록곡도 유명하지만 앨범 커버로도 유명합니다. 앨범 커버는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있는 아기와 아기의 앞에 있는 지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롤링스톤 독자 선정 '위대한 앨범 커버' 3위, 빌보드 선정 '위대한 앨범 커버'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고 상징적입니다.

이 커버 디자인은 너바나의 멤버 고 커트 코베인이 수중 분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물 속에서 태어나는 아기'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나 멤버들의 반대로 '물속을 헤엄치는 아기'로 콘셉트가 바뀌었습니다. 아기 사진을 찍고 나니 뭔가 허전했고 이후 낚싯줄에 걸린 지폐는 합성되었죠.

그리고 이 앨범 커버에 등장한 이 아기는 스펜서 엘든(Spencer Elden)입니다. 엘든은 당시 커버 사진을 찍은 사진사의 친구 아들이었는데요. 그냥 아기를 수영장에 집어던져서 찍은 거라고 하네요. 엘든의 부모는 당시 200달러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엘든은 네버마인드 앨범 10주년, 15주년, 25주년에 다시 소환돼 이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엘든의 가슴팍에는 앨범명인 'Nevermind'가 타투로 새겨졌고, 그는 '너바나 베이비'로 유명세를 얻었죠. 너바나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지금까지 잘 지내왔던 엘든. 그러나 그의 입장은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 너바나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 베이시스트 크리스트 노보셀릭, 커트 코베인의 미망인인 코트니 러브, 이 사진을 찍은 작가 커크 웨들, 그리고 앨범과 관련된 여러 음반회사를 고소한 것이었죠.

얼마 전 캘리포니아 중앙지방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을 보면 피고소인들이 '앨범과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충격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는 자신의 법적 보호자들이 성기 노출에 동의하지 않았고, 스티커로 가리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엘든은 현재 손해배상, 변호사비, 배심원 재판을 요구하고 있으며 피고인들에게 각각 1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7,5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너바나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엘든. 갑자기 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걸까요?  바로 아티스트인 엘든이 자신의 아트쇼를 개최하며 너바나와의 관계가 흔들린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엘든은 자신의 아트쇼에 너바나가 참여해주기를 원했지만 너바나는 엘든에게 답을 주지 않았고, 너바나의 대리인과 변호사가 엘든을 홀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엘든은 '내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닌데 왜 앨범 커버에 있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19년 GQ 호주판 인터뷰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엘든은 자신이 얻은 유명세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이 표지는 자신의 이성관계에 영향을 주었으며, 지금까지 자신이 만난 사람들 중 자신의 성기를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런 유명세는 마치 '옷을 입지 않고 학교에 가는 것과 같았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엘든은 고등학교 졸업을 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을 다녔으며, 현재 회화를 전공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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