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다이아몬드 착용한 비욘세의 광고, 논란되고 있는 이유는?

보석 브랜드 '티파니 앤 코(이하 티파니)'를 아시나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이른 새벽 크루아상과 커피를 손에 들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쇼윈도의 브랜드이죠. 이후 티파니는 여성들에게 상류 사회와 로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올해 초 티파니는 루이비통 그룹에 인수 합병되기도 했는데요. 이후 블랙핑크의 로제를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해 MZ 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를 티파니의 새로운 앰버서더로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부와 함께 2021 브랜드 캠페인 '어바웃 러브(ABOUT LOVE)'를 발표했는데요. 여러 가지 계산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이는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과연 어떤 논란에 휩싸인 것일까요?

티파니에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다이아몬드는 지난 1877년 남아프리카에서 채굴된 128.54캐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입니다. 이 다이아몬드는 처음 가공된 이후로 단 네 명만이 착용할 수 있었는데요. 1957년 사교계 명사 화이트하우스가 티파니 페더볼에서 이를 착용했으며 이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홍보 이미지에서 오드리 헵번이 이 다이아몬드를 착용했습니다. 이후 이 다이아몬드는 2012년 목걸이로 새롭게 세팅되었고,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이디 가가가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비욘세는 이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네 번째 인물이자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티파니의 화보를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오드리 헵번이나 불과 2년 전 레이디 가가가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는 큰 논란이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었죠. 그러나 비욘세가 이 목걸이를 착용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한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바로 이 다이아몬드가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것이었죠.

과연 '피의 다이아몬드'는 무엇일까요? 다이아몬드의 주 산지인 아프리카 등 전쟁 중인 지역에서 생산되어 거래되는 다이아몬드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독재자나 군벌 등이 다이아몬드를 판 수입금으로 무기를 구입하는 등 전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해 왔기 때문에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죠. 이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를 채취하는 사람들은 강제 노동, 손발 절단 등의 참혹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런 다이아몬드의 현실에 대한 여론이 커지자 UN에서는 2003년부터 분쟁지역의 다이아몬드 거래를 금지하는 '킴벌리 프로세스'를 발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피의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레이디 가가, 오드리 헵번은 큰 논란이 되지 않고 비욘세만 집중포화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티파니에서 다양성을 강조하며 '비욘세가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홍보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티파니에서는 흑인들을 위한 대학교에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억 원 정도를 기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흑인 대학'은 1964년 이전에 설립된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으로 흑인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흑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해놓고 흑인들의 인권을 짓밟는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것이 매우 모순된다는 것이죠. 

평소에도 흑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회 활동을 벌여 온 비욘세. 과연 이런 논란에 비욘세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비욘세와 가까운 한 소식통에 의하면 비욘세는 자신이 '다이아몬드의 역사를 알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고 화가 났다'라고 하는데요. 비욘세는 '모든 세부 사항을 조사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이아몬드 자체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비욘세가 착용하고 논란이 된 이 다이아몬드는 채굴한 지 1년 뒤 티파니에서 1만 8,000달러에 사들였으나 현재는 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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