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매장이라고?' 공들이 소용돌이치는 자라 매장의 비밀

보통 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에는 트렌디하고 멋진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이 우아하게 포즈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매장에는 마네킹 대신 다소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바로 소용돌이치고 있는 공이었습니다. 

얼마 전 자라에서는 자사의 틱톡을 통해 뉴욕 매장의 전경을 소개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본 매장 안에는 전혀 옷이라든지 마네킹은 없었고 몇 천 개의 공들이 마치 소용돌이에 휩쓸리듯 이리저리 격렬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멋지다'는 반응이었는데요. 곧 이 영상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과연 이 영상은 진짜인지, 아니면 합성된 것인지 궁금했던 것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상은 진짜였습니다. 그리고 영상 속 공은 '그래픽'인데요. 바로 3D 영상을 보여주는 LED 윈도우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자라의 의뢰를 받아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바로 쉐인 푸(Shane Fu)입니다. 푸는 모션 디자이너이자 비디오 제작자인데요. 중국 우한 출신이며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3D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3차원의 공간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형형색색의 공을 넣었습니다. 그는 이 장소의 조명을 공부했고, 이를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애니메이션이 최대한 진짜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이 영상은 1,700만 회의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많은 뉴요커들이 이 영상을 보기 위해 자라 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3D 효과 영상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화제가 된 영상이 있었는데요. 바로 지난해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K-팝 스퀘어의 LED 스크린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입체적인 파도를 표현한 퍼밀릭 미디어아트 '웨이브(WAVE)'입니다. 웨이브는 L자 모양의 대형 LED 전광판의 특징을 최대로 활용해 스크린을 유리로 둘러 싸인 입체적 공간으로 연출하고 아나몰픽 일루전 기법을 통해 그 안에서 끊임없이 몰아치고 부딪히는 파도를 실감 나게 구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CNN, BBC, 로이터 등 해외 주요 언론에 소개된 바 있으며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최고점으로 금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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