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목걸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나이가 조금 있는 남성들의 목에 걸려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금 목걸이에 거북이 펜던트라도 하나 달려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여성들이 착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겠죠. 그러나 얼마 전부터 중국에서는 20대, 그리고 30대들 사이에서 '전통적 문양'의 순금 액세서리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부유한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용, 봉황, 모란 등 중국 전통 문양과 상징을 나타내는 순금 목걸이, 팔찌, 펜던트, 귀걸이 등의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2020년 중반부터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2021년 상반기에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의 수요를 보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액세서리들을 '헤리티지 금 장신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 '헤리티지 금 장신구'는 복잡한 문양을 세공해야 하기에 기존의 금 장신구보다 20% 이상 가격이 비싸다고 하네요.
사실 헤리티지 금 장신구는 과거 기성세대가 부와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착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젊은 소비자들은 부와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명품, 자동차 등 다른 방법을 써왔죠. 그러나 이들의 욕구는 반전되었고 헤리티지 금 장신구는 다시 한번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헤리티지 금 장신구에 주목한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국 내 서구 브랜드와 문화에 대하 반발 때문입니다. 이는 올해 초 불거진 중국 내 신장 면호 노동 착취 논란을 통해 더욱 심해졌습니다. 특히 중국의 20대와 30대들은 중국이 G2로 부상해 한창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는데요. 이에 모국에 대한 자신감이 높고, 서구 문화에 대한 동경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고 하네요.
현재 중국은 금 소비 1위 국가이며, 1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나라는 바로 인도입니다. 그러나 현재 인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이 늦춰졌으며, 이로 인해 금에 대한 수요도 현저히 낮아진 상황입니다. 정통적으로 지참금에 금값이 포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금에 대한 한 가지 부양책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또한 헤리티지 금 장신구의 수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금 장신구를 판매하는 매장들 뿐만이 아니라 왕홍이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에 헤리티지 금 장신구가 등장하며 소비자들이 훨씬 더 다양한 금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죠. 산업 시장 조사 컨설팅업체인 제이징지옌케신컨설팅에 따르면 2024년 금시장은 1,0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18조 정도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중국 밀레니얼들의 '촌스러운 금목걸이 사랑' 과연 이는 반짝 유행으로 지나고 말지, 꾸준한 베스트셀러 제품이 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