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티스트 뱅크시 NFT 작품인 줄 알고 3억 냈는데 사기였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바로 'NFT(Non-Fungible-Token)'입니다. 이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라는 뜻으로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즉 디지털 세계의 '등기부등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요즘 NFT가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예술계인데요. NFT가 적용된 디지털 작품에는 엄청난 가치가 매겨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는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약 66억 원에 팔았으며 디지털 예술가 비플은 자신이 제작한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을 약 786억 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NFT 작품이 예술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NFT 작품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작품은 뱅크시가 아닌 사기꾼의 소행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모른 채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고 작품을 구매한 수집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미술 수집가 프랭크시(Pranksy)입니다.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디지털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는 프랭크시는 얼마 전 뱅크시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뱅크시의 NFT 작품이 팔린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뱅크시는 지금 가장 핫한 아티스트 중의 한 명인데요.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라피티 작가로 특유의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주제 의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지난 3월 코로나 영웅을 그린 뱅크시의 작품 <게임 체인저>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1,44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24억 원에 낙찰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런 뱅크시의 첫 NFT 작품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프랭크시는 이를 꼭 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프랭크시는 뱅크시의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온 광고를 클릭했고, 이 광고는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낙찰자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금액을 제시했는데요. 바로 33만 6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억 8,800만 원 정도였습니다. 경매는 순식간에 종료되었고, 구매 대금은 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판매자에게 넘어가고야 말았죠. 

드디어 뱅크시의 첫 NFT 작품을 손에 넣은 프랭크시. 그러나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느낌은 맞아떨어졌습니다. 뱅크시 측에서는 뱅크시가 NFT 작품을 만든 적이 없으며 뱅크시와 어떠한 형태로도 연관된 NFT 경매도 없다고 밝힌 것이었죠. 아마 해커가 뱅크시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광고를 심었고, 여기에 당한 것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광고는 더 이상 뱅크시의 웹사이트에 뜨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사기꾼이 프랭크시에게 환불을 해준 것이었죠. 물론 오픈씨의 거래 수수료 5,000달러는 손해를 보게 되었지만 프랭크시는 한숨 돌리게 된 것이죠. 프랭크시는 이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너무나 성급하고 값비싼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누군가가 경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은 이 사기꾼들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에 겁을 먹고 미리 환불을 해준 것 같다고도 밝히고 있네요.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뱅크시의 첫 NFT가 3억대라는 것 자체가 사기' '그래도 환불받아서 다행이에요' '높은 입찰을 하기 전에는 항상 공식 채널을 통해 검증해야 함'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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