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 행사'라며 20원에 물건 팔고, 배송비 18만 원 붙인 SNS 스타 논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라이브 커머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란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인데요. 네이버의 '쇼핑 라이브' 카카오의 '톡 딜라이브' 티몬의 '티비온라이브' CJ올리브영의 '올라이브' 등이 대표적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 소통인데요.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진행자와 구매자들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라이브 커머스가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곳은 중국입니다.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라이브 커머스가 크게 유행했으며, 이렇게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왕홍'이라는 이름으로 급부상하게 되었죠. 이들은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활동하며 많은 팬과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데요. 이들이 소개하는 제품은 단숨에 완판 되고, 이들의 판매 실적은 웬만한 매장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이상한 마케팅 수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 왕홍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쉐리(Cherie)라는 이름의 왕홍입니다. 쉐리는 중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왕홍인데요. 웨이보에는 무려 1,32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메가 파워 인플루언서입니다. 얼마 전 쉐리는 '팬 페스티벌'의 일원으로 다양한 제품을 1자오에 판매했습니다. 1자오는 0.1위안인데요. 우리 돈으로는 약 18원 정도입니다. 물품은 전동 칫솔, 베개 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을 70만 개 이상 준비했는데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소개한 것이죠.

쉐리의 팬들 뿐만이 아니라 네티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거의 공짜로 물건을 얻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70만 개의 물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동나게 되었죠.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이후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는데요. 바로 1자오 짜리 물건을 사며 9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18만 원 정도의 배송비를 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이 받은 물건이 18만 원 상당도 아니었습니다. 이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했죠.

많은 팬들은 쉐리가 '사기를 쳤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쉐리는 입장문을 내놓았습니다. 뭔가 오해가 있었다는 것이죠. 분명 1인 당 1개의 물건만 구매해야 하는데 일부 구매자들은 1인 당 2개 이상의 물건을 구매했고, 이런 경우 배송비가 부과될 것이라고 정확히 밝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판매는 항저우 인터넷 공증 사무소가 주관한 것이며 '매우 공개적이고 투명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라이브 커머스의 진행 과정에 대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99위안의 배송비를 청구받은 사람은 174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 171명은 이미 환불을 받았고, 나머지 3명에게는 현재 환불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쉐리의 설명과 사과에 팬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는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잘 듣지 못한 소비자가 문제'라며 쉐리를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좋은 일 하려다 구설수에 올랐다'는 반응도 눈에 띄네요.

한편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판도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산업이 성장하는 것만큼 소비자 보호가 함께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에 지난 5월 중국 규제 당국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18원짜리 물건 팔며 배송비 18만 원 붙인 SNS 스타. 과연 라이브 커머스의 폐해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해프닝이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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