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의 럭셔리 시장은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도 뛰어넘는 수치이죠. 럭셔리 시장의 하위 그룹에 있는 애플의 경우 올해 중국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도 동기에 비해 58.2% 상승했으며 이에 147억 6천만 달러의 매출을 찍었습니다. 럭셔리 시장의 상위 그룹에 있는 포르쉐의 경우 2021년 상반기에만 48,654대의 차량이 인도되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23% 증가한 수치이죠.
중국의 럭셔리 시장이 흥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의 수입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좀 더 고급스럽고 남들과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열망하고 있죠.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소비자 신용'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비자 신용((consumer credit)이란 최종 소비자가 내야 하는 돈을 금융기관이나 판매업자가 먼저 대신 내주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할부로 물건을 사는 것, 그리고 신용카드로 거래하는 것 등이 소비자 신용에 해당되는 것이죠. 그리고 요즘 또 하나의 새로운 소비자 신용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바로 'BNPL(Buy Now Pay Later)'이라 불리는 선결제 후지불 방식입니다. 이것이 선결제 후지불 결제 서비스의 특징은 바로 신용카드가 필요 없다는 것인데요. 이에 신용 등급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할부 수수료가 없고, 카드 이용료, 그리고 연회비 등도 없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기성세대들은 할부의 이용을 많이 꺼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이자 할부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매달 갚는 것이 부담스러워 일시불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이는 중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의 MZ 세대들은 소비자 신용을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것이 특징이죠. 맥킨지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의 소비자들이 중국 소비자 신용의 1/3을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동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Z세대 응답자 중 53%는 '나는 외상을 달고서라도 내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산다'라고 답하기도 했죠. 이들의 자발성, 충동성, 특권 의식으로 인해 소비자 신용은 더욱 날개를 달았고, 이로 인해 럭셔리 시장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온라인 소비자 대출의 발달 또한 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소비자 신용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죠.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소비자 대출이 중국 전체 소비자 대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중국의 BMW 고객의 60% 이상이 현재 이파이낸스(eFinance)라는 이름의 앱을 통해 구매 신청서를 내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특히 이 중 대출의 58%가 1시간 이내에 승인 혹은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애플 또한 소비자 신용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이자 페이플랜과, 월 할부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에 중국 내에서 소비자 신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알리페이의 화베이, 징둥닷컴의 바이투, 위챗의 펀푸 등이 럭셔리 브랜드의 소비자 신용 결제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이엔드 보석 브랜드 까르띠에에서는 화베이를 사용하는 알리페이와 연계해 이를 결제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편 이에 대한 잠재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지불능력이 없는 이들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브랜드의 평판이 나빠질 수도 있고, 금융회사에서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럭셔리 상품 소비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