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빛' 코로나 백신 빈 병으로 아름다운 샹들리에 만든 간호사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는 넘쳤고, 의료 시스템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죠. 21세기 인류의 재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했던 이 상황은 이제 백신이 공급되며 조금씩 진정되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몇 개월만 지나면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날 줄 알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희망을 볼 수 있었는데요. 길고 긴 터널 끝에 한 줄기 빛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에게 다가온 이 한줄기 희망을 형상화 한 작품이 공개되며 SNS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감사의 빛(Light of Appreciation)'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전문 아티스트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은 바로 로라 바이스(Laura Weiss)라는 간호사인데요. 과연 이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라 바이스는 미국 콜로라도 주의 볼더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사실 이미 은퇴한 간호사인데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인력이 모자라자 볼더에서는 은퇴 간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기꺼이 이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개월 동안 로라와 동료들을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했죠.

로라는 자신과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백신 접종을 위해 일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는데요. 이에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뭔가를 만들고 싶은 충동, 지략, 그리고 약간의 우연성이 더해져 '감사의 빛'이 만들어졌죠.

로라는 우연히 샹들리에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요. 이를 본 후 백신 빈 병으로 샹들리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병원에는 수백 개의 모더나 빈병이 있었는데요. 어차피 이 병들은 버려질 것이기에 이를 활용해보기로 한 것이죠. 로라는 이 병들을 자신이 쓸 수 있는지 병원 측에 물었고, 이후 병을 씻고, 소독하고, 병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조명, 크리스탈과 함께 묶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샹들리에 모양의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거의 300개의 빈 병이 사용되었습니다. 주로 많이 사용한 것은 모더나 백신의 빈병이며 271개의 병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빛 아래쪽을 장식하기 위해 존슨 앤 존슨의 백신 병 10개가 사용되었죠. 백신의 빈 병을 함께 엮어 연대와 단결을 상징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 작품은 백신 접종에 힘쓴 간호사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하네요.

현재 이 작품은 로라 바이스가 살고 있는 집 거실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을 영구적으로 설치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료계와 모더나 사에서는 이 샹들리에를 공공장소에 비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하네요.

백신 빈 병을 엮어 '희망의 빛'을 만든 로라 바이스. 이 작품처럼 세계가 함께 협동하고 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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