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아닙니다' 건물 벽에 붙어있는 침대에서 편안히 책 읽는 남자의 정체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 혹은 식탁에 앉아 와인을 한 잔 하며 책을 읽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입니다. 그리 특별할 것이 없죠. 그러나 이런 일상적인 행동들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버리는 한 아티스트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티에리 망동(Thierry Mandon)입니다.

그는 얼마 전 행위 예술의 일환으로 침대에서 누워 책을 읽었습니다. 이 예술의 제목은 '인사이드-아웃사이드'였죠. 이런 단순하고도 평범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침대가 설치된 위치 때문이었는데요. 버려져 철거를 앞두고 있는 건물의 외벽에 침대를 설치하고, 여기에 이불과 베개를 깔고 심지어 벽면에는 액자를 하나 걸어둔 채 독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침대는 매우 위태로워 보입니다. 설치가 잘못된 까닭인지 침대가 약간 기울어져 있었고, 저기에서 떨어진다면 아티스트는 큰 부상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곳에서 매우 태연한 표정으로 이 모든 시선을 즐기기라도 한다는 듯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긴장감과 편안함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 작품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테이블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는 행위 예술인 '리빙 페인팅'도 있습니다. 그는 꼿꼿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스탠딩 램프, 책상, 의자가 버려진 건물의 외벽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자가 잘 고정되어 있겠지'라는 의구심을 품으며 아슬아슬함을 느끼지만 정작 아티스트는 매우 평온한 모습입니다.

일상생활의 진부한 활동의 무대를 낯선 시공간으로 바꿔놓으며, 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비극적이고 동시에 희극적이며, 작품을 통해 한계와 창조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티에리 망동. 앞으로 또 어떤 예술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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