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그림도 있다?' 300억 예술 작품 훔친 절도범이 받은 처벌 수준

값나가는 모든 것들은 도난의 대상이 됩니다. 예술품도 그중의 하나이죠. 사실 예술품의 도난은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혹시나 역사적, 문화적 유산이 훼손되거나 분실이라도 된다면 이는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피해이기 때문입니다. 인터폴에 따르면 현재 무려 3만 4,000여 점의 예술 작품이 도난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예술품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이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예술품을 훔친 한 절도범이 잡히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절도범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주에 있는 도시인 바른 출신의 59세 남성이었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과 8월에 작품 한 점씩을 훔친 혐의로 검거되었습니다.

이 남성이 훔친 작품은 총 300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하나는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작가인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1884년에 그린 것으로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뉘넌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며 그린 그림으로 목사관과 주변 정원을 유화로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미국인 예술가 부부 윌리엄 헨리 싱어와 그의 아내인 안나가 소장한 작품으로 1962년부터 2020년까지 흐로닝어 미술관에서 소장 및 전시되었습니다. 그리고 흐로닝어 미술관에서는 노르트홀란트주 라런에 있는 싱어 라런 박물관에 이 작품을 빌려줬는데요. 이곳에서 절도범이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이 작품을 가져간 것이었죠. 

8월에 훔친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사 최초의 거장인 프란스 할스의 작품 '두 웃는 소년들(Two Laughing Boys)였습니다. 프란스 할스는 자연스러운 구성과 활력 있는 필치의 초상화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아이들의 웃음을 표현했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은 최고 6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83억 원, 할스의 작품은 1,6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21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총 300억 원 정도의 작품을 훔쳐 법정에 선 것이죠. 도난당한 두 작품은 아직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문화유산을 훔친 이 사람에게 네덜란드 법원에서는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요? 바로 징역 8년이었습니다. 네덜란드 법원에서는 이 남성이 '박물관뿐만이 아니라 세계 대중에게 엄청난 피해를 줬다'라고 말했는데요. '대중들이 더 이상 이 그림들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절도범에게 8년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한편 이 절도범은 범행을 부인하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두 범죄 현장에서 이 절도범의 DNA를 발견했으며, 그는 이전에도 예술품 절도를 한 전적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2년 있었던 이 사건에서 절도범은 폭발물을 사용해 17세기 예술작품을 훔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 또한 유죄 판결을 받았죠. 또한 이 절도 사건에서 공범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공범의 신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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