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2의 홍콩' 혹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선전(심천)입니다. 선전은 홍콩과 인접한 도시인데요. 짧은 기간 내에 빠르게 성장했으며 특히 중국의 거대 IT 기업 화웨이, 텐센트, DJI 등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기도 하죠. 이곳은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중국 건축의 메카'이기도 합니다. 많은 자본금이 몰려들며 유명한 건축가를 초청해 멋진 건물들을 많이 짓고 있죠.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건축 디자인이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인민공연예술센터(The People's Performing Arts Center)'입니다.
인민공연예술센터는 선전 푸톈문화지구에 들어설 문화 건축물들 중 하나인데요. 이를 위해 당국에서는 건축 디자인을 공모전에 부쳤습니다. 그리고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곳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사무소 엔네아드 아키텍츠(Ennead Architects)인데요. 이곳에서는 중국 문화와 특징을 잘 파악해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과연 어떤 디자인일까요?
엔네아드 아키텍츠에서 공개한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치 금덩어리처럼 생긴 두 개의 공간입니다. 이 금덩어리는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는 각각 '꿈의 극장' 그리고 '스타 콘서트 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엔네아드의 건축가는 이 두 개의 황금이 '도시의 전통과 미래에 대한 이분법을 나타낸다'며 이 의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투명한 구조물이 두 개의 금색 건축물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구조물은 빛을 발하는 소재로 되어 있는데요. 이에 전체적으로 시각적인 흐름을 보여주며, 시간이 변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을 테마로 중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공모전에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한편 중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중국스럽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신축 건축물은 인문공연예술센터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광저우 화두지구에는 광저우 우에 쇼 극장이 지어졌는데요. 이 건축물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그리고 금색으로 수놓은 봉황으로 이루어진 외관이 특징적입니다. 이 설계 디자인은 스타 건축가 스티븐 칠턴이 이끄는 스티븐 칠턴 아키텍츠(SCA)가 도맡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