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소름 돋는다는 <오징어 게임> 속 건축물의 숨겨진 비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 28일 만에 1억 1,100만 명의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을 봤고, 이는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드라마가 되었죠. 이 드라마는 어린이들을 위한 6개의 전통 놀이에 초대된 456명의 플레이어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상금 총액이 456억 원이기에 이 게임에서 우승한다면 삶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죠. 

<오징어 게임>은 대본, 연출, 연기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는데요. 또 하나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세트 디자인이었습니다. 세트 디자인은 미술감독 채경선씨가 만든 것인데요. 채감독은 넷플릭스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의 숨겨진 의도를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세트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또한 '세트장을 옮길 때마다 세트장이 궁금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과연 이 드라마의 세트장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게임 참가자들은 깨끗하고 미니멀한 공간에서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둡고 동굴 같은 공간에서 장기 적출을 하는 등 다른 장면과 대조되었죠. 사실상 외보 세계는 어둡고 차갑게 묘사되었으며 게임 세계는 파스텔컬러로 되어 있어 현대 사회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을 묘하게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로 계단 세트장입니다. 황동혁 감독에 따르면 계단 세트장을 만들 때 네덜란드의 판화가 MC 에셔의 작품인 <상대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 계단은 스페인 칼페의만자 네라에 위치한 포스트 모던 아파트 단지인 '라 무랄라 로하(La Muralla Roja)'를 빼닮은 모습입니다.

게임 참가자들의 기숙사는 벙커 침대로 되어 있습니다. 이 침대는 원형 극장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뒤쪽은 7층 침대인데요. 이는 채경선 미술감독이 제안한 것이라고 하네요. 채감독은 '창고 매장 콘셉트'를 제안했으며 게임 참가자들을 '사람처럼 대하기보다는 창고 선반에 쌓여있는 물건처럼 보여질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이런 기숙사 세트장이 나온 것이었습니다. 채감독은 이 디자인에 대해 '현대 사회는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숙사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던 이 장소는 매우 초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오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건물 세 채는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 속에 나오는 집 같았고, 넓은 대지는 게임 참가자들을 더욱 작아 보이게 했죠.

달고나 게임 신에서는 미끄럼틀, 그네 등이 있는 놀이터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이런 구조물들 또한 매우 거대했습니다. 황감독은 '우리가 어렸을 때 놀이터가 매우 거대해 보였다'면서 '이에 어린이들을 위한 거대 놀이터를 만들었다'며 세트장의 비밀을 밝혔습니다.

게임 참가자들이 기다리는 대기실 공간 또한 매우 초현실적입니다. 이곳은 흰색으로 밝게 빛나고 있는데요. 이는 자하 하디드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건축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채감독은 이 공간에 대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는 불편한 느낌을 만들어내려고 했다'면서 이 공간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백지 같은 공간을 통해 이를 구현한 것이죠.

건축 또한 <오징어 게임>의 긴장감을 증폭시킨 장치 중 하나인 것  같은데요. 스토리텔링에 시각적, 공간적 요소를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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