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버린 냄새 나는 신발로 '80만 원'짜리 슬리퍼 만들어 대박 났습니다

최근 패션계의 화두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이로 인해 각광받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업사이클링'입니다. 업사이클링이란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재고품을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요. 트럭용 방수 천,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고 있는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업사이클링 디자인이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브랜드 피터슨 스툽(Peterson Stoop)입니다. 피터슨 스툽은 젤스케 피터슨과 자라 스툽이 창업한 브랜드로 스스로를 '패션 혁신가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신발을 수선하는 일을 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운동화에 대해 '소모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운동화를 수선하는 대신 운동화가 낡고 닳으면 그냥 버렸던 것이죠. 이에 이들은 신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고, 피터슨 스툽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빈티지 운동화를 모조리 뜯어 코르크 등 천연소재를 이용해 다시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신발 산업을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끌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신발을 만들기 위해 프랑스에 본사를 둔 한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의류와 신발을 모아 분류하고 재활용을 하고 있는데요. 매일 50톤의 폐기물 중 5톤 정도가 신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피터슨 스툽은 이 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발을 직접 골라 이 신발을 다시 새로운 신발로 만들고 있습니다.

피터슨 스툽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시작한 프로젝트는 바로 'PS 시너지 뮬'입니다. 뮬은 앞이 막혀있는 슬리퍼 형태의 신발을 뜻하고 있는데요. PS 시너지 뮬은 버켄스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입니다. 먼저 버켄스탁 샌들의 밑창을 사용하고 여기에 나이키 에어포스 1, 그리고 아디다스의 스탠스미스 토퍼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특유의 로고를 잘 살려 가죽을 해체하고 다시 꿰매는데요. 이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에 100개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를 만들기 위해 피터슨 스툽에서는 500개 이상의 중고 신발을 분해했습니다. 그리고 100개의 신발은 모두 다른 패턴을 지니고 있는데요. 이에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신발을 신을 수 있겠죠. 또한 중고 남성용 셔츠로 더스트백을 만들고, 중고 나이키 신발 박스에 담기며, 신문으로 포장해 지속가능성을 더욱 적용했다고 하네요. 이 제품의 가격은 580유로로 책정되었는데요. 이는 우리 돈으로 77만 6,000원 정도입니다. 버려진 신발로 만들었지만 더욱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이마저도 매우 인기가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더욱 다양합니다. 보통은 신발 밑창에 코르크 소재를 붙여 만들었으며, 나이키 가죽을 패치워크로 만들어 벽을 장식할 수 있는 작품도 2,8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375만 원에 판매하고 있네요.

지속가능성, 그리고 유니크함을 강점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윤리적인 제품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또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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