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자존심 꺾고 '이것' 만들어 중국에서 대박난 럭셔리 브랜드

'블라인드 박스(Blind Box)'를 아시나요? 블라인드 박스는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게끔 포장된 박스인데요. 소비자가 박스를 열어 안을 확인해야지만 안에 든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중복구매를 하도록 유도하고, 이로 인해 소비 수요가 증가되는 구조인데요. 이 블라인드 박스는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재 블라인드 박스 시장 규모는 약 1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조 8,500억 원에 이르는데요. 이 규모는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인드 박스의 시작은 아트토이 기업인 팝마트(POP MART)였습니다. 팝마트는 2016년 블라인드 박스를 시작했는데요. 이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이 성공을 본 많은 브랜드에서는 블라인드 박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칵테일, 샴푸, 색조화장품, 커피 전문점, 관광지 등에서 블라인드 박스를 도입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의 물품을 득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블라인드 박스는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이 블라인드 박스가 일상 소매업 브랜드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럭셔리 브랜드는 이를 벤치마킹해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 바로 프랑스의 명품 패션 브랜드 랑방(LANVIN)이었습니다. 랑방에서는 2020년 8월 중국판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위챗 미니 프로그램에 블라인드 랜덤 박스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트렌드에 뛰어들었는데요. 당시 이 블라인드 랜덤 박스는 중국 SNS인 웨이보와 샤오홍슈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완판 사례를 기록했죠.

이후 랑방의 실험은 계속되었습니다. 올해 초 팝업 스토어에 '블라인드 박스 머신'을 설치했는데요. 물리적은 공간에 설치한 '뽑기 기계' 또한 대박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럭셔리 제품을 막 접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재미'와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며 화제가 되었죠.

블라인드 랜덤 박스를 잇따라 성공시킨 랑방. 이번에도 또 랜덤 박스를 내놓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티몰 플래그시비 스토어에 블라인드 박스 콘셉트의 미니 프로그램을 출시한 것이었죠.. 온라인 쇼핑객들은 288위안, 우리 돈으로 약 5만 3,000원을 내면 블라인드 박스 하나를 뽑을 수 있으며, 8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4만 8,000원을 지불하면 블라인드 박스 세 개를 뽑을 수 있는데요. 블라인드 박스에는 컵, 크리스털볼, 후드 티셔츠, 캐시미어 스카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또 한 번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웨이보와 샤오홍슈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인증샷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었죠.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뽑았는지 공개하기 시작했는데요. 자신도 288위안을 명품 브랜드의 캐시미어 스카프를 뽑을 수 있을 거란 희망에 많은 사람들은 블라인드 박스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블라인드 박스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을 블라인드 박스로 판매하는 업체가 공개되며 큰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거북이부터 고양이, 강아지 등 각종 동물들이 좁은 박스 안에 갇힌 채 물건이 담긴 택배들과 다를 바 없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모습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지나치게 사행성 산업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용품을 블라인드 박스로 파는 경우 아이들이 중독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에 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까지 뛰어든 블라인드 박스 산업. 2025년에는 이 산업이 3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5조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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