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트위치 방송을 하던 한 한국인 여성이 대놓고 인종차별을 당해 독일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국인인 지아니 리(Giannie Lee)는 트위치에서 14,500명의 팔로워가 있는 인기 스트리머입니다. 보통 그녀의 영상에는 여행하는 모습이나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모습이 많아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이나 외국인들이 그녀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곤 하죠.
그녀는 트위치 콘 커뮤니티 행사인 '유럽 트위치 콘'에 참석차 베를린에 갔습니다. 4월 14일 일요일에 베를린의 행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베를린을 여행 중이었는데요. 지아니씨가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가서 방송을 하던 도중 한 중년의 독일인 남성이 그녀의 옆에 무작정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후 두세 명의 남자들이 더 지아니씨의 카메라에 등장했으며 같은 제스처를 취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아시아 악센트'를 흉내 내는 말을 했습니다.
지아니씨의 방송을 시청하던 사람들은 '저 사람들 취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을 정도로 그들의 행동은 이성을 전혀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지아니씨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이 사람들에게 '지금 수백 명의 사람들이 당신의 행동을 보고 있다'라고 말해줬으며 '이건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독일에 있으니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지 말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을 보고 있으며 당신은 공격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독일을 매우 좋아하니 친절하게 행동하라'고 침착하게 충고했습니다.
'Be nice"를 여러번 말하자 그들은 이내 떠났으며 지아니는 태연히 맥주를 마시며 그들은 '어린아이' 같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 모든 상황은 생중계되었으며 네티즌들은 '경찰에 신고해라' '조심해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 및 각종 SNS에 퍼지며 1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지아니씨는 독일의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그녀는 공개된 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종차별도 겪었으며, 굉장한 위협을 느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주변의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성적인 모욕과 함께 '저 여자와 성관계를 맺고 싶다'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녀는 많은 독일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으며 앞으로 여행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일이 논란이 된 이후 지아니씨의 트위치 계정에는 새로운 영상이 올라놨는데요. 한 독일 남성이 촬영을 하는 지아니씨에게 다가가 '당신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봤다'며 '독일 남성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아니씨의 이런 경험은 사실 여행자 입장에서 낯설지 않습니다. 유럽여행을 한 여행객 중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당한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2017년 jtbc2의 프로그램 <사서고생> 촬영 때는 벨기에에서 박준형이 여러 대의 카메라에 둘러 싸여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명의 남자들이 박준형을 둘러싸고 중요부위를 발로 차려고 시도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등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으며, 한 유명 유튜버도 브라질 이구아수 여행에서 세 명의 독일인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주로 쓰는 원숭이 흉내를 내며 괴상한 소리를 낸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인종차별, 정말 없어져야 할 사회적인 문제이지만 아직까지도 잘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런 일을 당하신다면 어떻게 대처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