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호텔을 검색하던 중 객실의 요금이 인터넷에 싸게 나와서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이 상품은 내국인 전용상품입니다."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외국인들에게는 늘 비싸게 받는다는 거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외국인들에게만 더 싸게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나 할인 상품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한글이 아닌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안내되어 있어 우리 눈에 잘 안 띌 뿐인데요.
호텔의 객실은 같지만 외국인과 내국인 가격이 다르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즉, 한국인한테만 싸게 파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한테만 싸게 파는 경우도 있는데요. 외국인한테만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방은 아무리 우리나라 사람이 달라고 해도 그 가격에는 주지 않습니다. 그럼 똑같은 호텔 방인데 왜 내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여 가격이 적용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호텔이 최대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마련해둔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은 주말에 주로 여행을 다닙니다. 일요일 밤이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 호텔을 예약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호텔 체크인을 하고 다음 날인 월요일에 체크아웃을 할 경우 내국인에게는 할인된 객실 요금을 적용합니다. 외국인들은 여행을 할 때 주말과 주중에 상관없이 방문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호텔방 수요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외국인한테는 싸게 줄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반대로, 외국인 관광객이 별로 오지 않는 연말연시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호텔 방을 싸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외국인들은 '멀리 한국까지 왜 가나?'라고 생각하는 반면 이 시기가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까운 호텔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할인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우리나라에 놀러 오면 호텔 객실을 싸게 알아봐 주겠다고 알아봐 주는 것은 좋지만 외국인 가격과 내국인 가격이 다르므로 이 가격이 외국인 친구에게 적용되는지 한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외국 호텔을 예약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니 유의해서 저렴한 호텔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