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아이디어 냈더니 '첨탑으로 장난치냐?'는 비판 받은 회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무너진 지 10일 이상이 지난 가운데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들로 전 세계가 시끌시끌합니다. 옛 첨탑과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보수파' 그리고 노트르담 대성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개혁파' 등이 있는데요.

현재는 화재 전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보다는 후자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재건 기금이 1조 원 이상 모여 재건의 재정적인 문제도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 공모에 부치기로 한가운데 첨탑에 관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Studio NBA

이런 가운데 한 건축사무소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이 아이디어는 곧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스튜디오 NBS(Studio NAB)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에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낸 것일까요?

출처 : Studio NBA

먼저 노트르담 대성당의 옥상에 온실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온실은 이 도시의 환경적, 교육적, 그리고 사회적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노트르담 대성당을 요즘의 화두인 '친환경'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보이네요.

출처 : Studio NBA

그리고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을 대신해 '양봉장'을 설치하자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 안에는 많은 벌집을 설치하여 '친환경'이라는 콘셉트의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도시인들이 도시농업, 원예학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불에 탄 오크나무를 재활용해서 온실에 필요한 시설들을 만들자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 디자인은 원래 있었던 첨탑의 모양을 그대로 복원하여 전통을 살리고자 했다고 하네요.

출처 : Studio NBA

 

들여다보면 다소 황당한 설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화재로 소실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지고 장난치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스튜디오 NBA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짓자는 의미에서 이 설계를 발표한 것이 아닙니다. 이 회사에서는 미래에 이뤄질 노트르담 대성당이 실제로 복원되기 전에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환경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위해 이 설계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설계자들이 환경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던 것이죠. 

SBS 뉴스

아직 노트르담 대성당의 미래 모습이 어떨지 알 수는 없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에서 '노트르담을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지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많은 기대가 됩니다. 아름다운만큼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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