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호텔까지 운영?' 성에서 왕족처럼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이색 호텔


역대 최고령 왕세자, 영국의 찰스 왕세자를 아시나요? 고 다이애나비와 결혼했지만 이내 이혼하고 내연녀였던 카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하며 유명세를 치른 인물입니다. 

 


 

최장수 재위 기간을 자랑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들이며 너무 오래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는 어머니 때문에 67년째 '왕세자' 신분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왕위 계승을 기다리다 너무 지쳐버린 것일까요? 찰스 왕세자는 공식적으로 '호텔 숙박업'에 뛰어들었다고 하네요. 오는 5월 15일 찰스 왕세자는 스코틀랜드의 메이 성(Castle of Mey)에 위치한 'Granary Lodge'라는 이름을 가진 베드앤브랙퍼스트(B&B)를 공식적으로 개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메이 성은 원래 1500년대에 지어졌으며 수 세기 동안 폐허로 방치된 곳이었으나 찰스 왕세자의 할머니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인 왕대비(Queen Mother)가 1952년 이곳을 방문한 후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이 성을 사들여 건물과 정원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대비는 이곳을 스코틀랜드 주요 거주지로 삼았으며 죽기 전 이곳을 메이 성 신탁(The Queen Elizabeth Castle of Mey Trust)에 기부의 형식으로 넘겼습니다.

 

 

 

이제 왕대비의 손자인 찰스 왕세자가 할머니의 유지를 이어 받아 이곳을 대중들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영국인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숙소에서 '왕족'처럼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왕실 사람들이 지냈던 곳이니 만큼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방마다 화려한 빅토리아풍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어두운색의 목재 가구와 꽃무늬 휘장, 그리고 파스텔 색상의 벽이 있습니다. 

 

이곳은 현재 영국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왕대비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최후의 왕실 인물로써 영국인의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폭격 속에서도 버킹엄 궁전을 떠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하는 모습이 영국인의 귀감이 되었고 아돌프 히틀러는 왕대비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인"이라고 부를 만큼 강인한 모습을 보였기에 많은 영국인들이 아직도 왕대비를 추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곳의 예약률은 매우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로 인해 찰스 왕세자가 이로 인해 이익을 얻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액 스코틀랜드의 북쪽 고원 하이랜드 지방을 유지 보수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왕실의 입장에서는 왕대비의 유지를 받들 수 있는 사업이며, 영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존경하던 왕대비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네요. 우리나라에도 전통과 역사,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지는 이런 숙박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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