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을 아시나요? 얼마 전부터 핫한 수상 레저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무동력 보트의 일종입니다. 계곡 등 급류가 있는 곳에서 탄다면 이리저리 부딪혀가며 스릴을 즐길 수 있으며, 반면 잔잔한 강이나 호수에서는 주변의 경치를 여유롭게 감상하며 물 위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액티비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제주도의 많은 관광지에서 카약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죠.
이 액티비티의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한 사람이 30분 정도 체험하는데 최소 1만 원에서 2만 원까지도 내야 합니다. 그러나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에 사람들은 기꺼이 이 돈을 지불하고 체험을 하는 것이죠.
유럽 여행에서도 카약을 탈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유럽 전역에 있는 운하와 강에서 카약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심지어 공짜로 이 고가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공짜이면 오랫동안 대기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간다면 정해진 시간에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카누를 탈 수 있으며 구명조끼도 제공해줍니다. 단, 두 시간의 공짜 카약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에서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이 규칙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카약을 타고 즐기면서 '쓰레기가 보이는 대로' 그것을 주워야 한다는 것이며, 바로 자신의 활동 내역을 SNS에 공유해아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누구나 할 수 있는 조건이죠.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냈을까요?
이 아이디어를 낸 곳은 덴마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인 '그린카약'입니다. 이 단체는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이 아이디어를 실행시키고 있습니다. 그린카약의 설립자이자 CEO인 토비아스 앤더슨은 한 인터뷰를 통해 '덴마크에서 사람들이 운하 근처에서 피자를 먹으며 놀지만, 그들이 보는 것은 쓰레기가 떠다니는 것뿐'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 전 이 단체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이 공짜 카약 프로그램은 언제 생기게 된 것일까요? 바로 2017년 4월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항구에서 무료로 카약을 빌려주고, 쓰레기를 줍도록 유도하였더니,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약 11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네요. 이후 코펜하겐뿐만이 아니라 더블린, 함부르크, 베르겐 등의 도시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적용했으며 이는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특히 카약을 타지 않고는 접근하기 힘든 곳에 있는 쓰레기도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모든 카약은 2인용이며, 두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18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지원자는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덴마크의 올보르그, 오르후스, 코펜하겐, 오덴세, 프레스퇴, 독일의 함부르크, 아일랜드의 더블린, 노르웨이의 베르겐에서 이 카약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공짜 카약도 타고 좋은 일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약은 이곳을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