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플라스틱 문제, 멸종 위기의 동물들, 해수면의 상승 등 환경에 관한 새로운 소식 중 좋은 소식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기성세대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2018년 스웨덴의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의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이를 계기로 92개국 1200여 단체가 툰베리의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올해의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죠.
또 다른 방식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변화를 촉구하는 청소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술가이자, 환경운동가, 동시에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드리아노 소우라스(Adriano Souras)입니다. 그는 몇 개월에 걸쳐 하나의 설치예술을 완성시켰습니다. 화려한 색상에 수려한 곡선으로 우아하게 매달려있는 이 설치예술은 무엇일까요? 바로 9천 개의 버려진 빨대를 사용해 만든 작품입니다.
'킬러 네트(The Killer Net)'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설치물은 소우라스가 살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카페, 길거리, 공원, 해변 등에서 모은 것입니다. 그는 이 빨대를 하나씩 일일이 손으로 씻어 잘 말린 후 매듭이 있는 얇은 밧줄을 이용해 그물과 같은 모양으로 빨대를 하나씩 엮었습니다. 그는 10대답게 이 작업이 매우 '지루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의 크기는 3.7 제곱미터 정도이며, 소우라스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5개월의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부의 그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소우라스는 왜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일까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바다와 플라스틱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던 것이죠. 이 설치물은 밝은 색상의 빨대로 만들어졌기에 언뜻 보면 예쁘지만, 이 설치물의 의미를 알고 나면 그렇게 예뻐 보이지만은 않듯이, 플라스틱의 편리함에만 현혹되어 플라스틱을 편리하게 사용하지만,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치명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편리함이 불편함으로 바뀔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시카고 디자인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으며 이 전시는 7월 9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소우라스는 한 인터뷰를 통해 '예술은 자신의 주장을 전달할 좋은 매체가 될 수 있다'면서, '이전의 세대들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했으며, 변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세대의 몫이 되었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나이를 떠나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