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린스와 같은 욕실에서 사용되는 물건들은 보통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습니다. 비교적 값싸고, 깨질 염려도 없기에 널리 사용되는 것이죠. 그러나 이 통들은 얼마 못 가서 버려야만 합니다. 물론 리필제품을 사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샴푸통을 세척하고 바짝 말린 후 사용하지 않으면 세균의 온상지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생 동안 800개 정도의 샴푸통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정말 큰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대학원생이 나섰는데요.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인 조미(Mi Zhou)는 플라스틱 샴푸통을 대체할 만한 것을 찾았습니다. 비싸지 않으며, 깨질 염려가 없는 소재,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비누'였습니다.
비누로 통모양을 만들어 그 안에 샴푸 등의 내용물을 넣고 이를 닫은 후 샴푸를 다 사용하고 나면 이 비누를 욕조에 넣어 거품 목욕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환경을 생각하는 물건들은 디자인이 다소 별로인데 반해 이 용기는 반투명한 재질에 곡선의 아름다움까지 갖추고 있어 욕실의 분위기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반면, 이 제품에 대한 단점도 있습니다. 젖은 손으로 사용하면 예쁜 외관이 다소 망가진다는 것, 습한 욕실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인데요.
학생의 아이디어이니만큼 이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상용화한다면 플라스틱으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