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만든 명품?' 프라다가 쓰레기로 가방을 만들겠다고 한 이유는?

 

20세기 명품 가방계에서 혁신을 일으켰던 프라다의 나일론 가방을 아시나요? 가죽 일색이던 명품시장에 가볍고 질긴 소재를 사용하여 가방을 만들어 일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이었습니다.

 

 

 

이 소재의 이름은 포코노(pocono)이며 이는 주로 낙하산, 비옷 등의 군수품 제작에 사용되었습니다. 포코는 가죽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질기고, 물에 잘 젖지 않아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물론 프라다의 삼각형 금속 라벨도 한몫했죠. 지금도 '프라다 원단'이라고 하면 모두 이 포코노 소재를 떠올릴 정도로 프라다의 시그니처가 된지 오래입니다.

 

 

얼마 전 프라다에서는 2021년 후반까지 이 나일론 가방을 모두 '쓰레기'로 만들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는데요. 프라다는 왜 더이상 포코노 소재를 이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활용해 가방을 만들겠다고 한 것일까요? 그리고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하여 가방을 만드는 것일까요?

 

 

프라다에서 포코노 대신 사용할 원단의 이름은 에코닐(ECONYL)입니다. 이 원단은 아쿠아필(Aquafil)이라는 업체에서 만드는 것인데요. 원단의 이름에서 보여지듯 이 원단은 친환경적입니다.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낚시 그물, 그리고 섬유의 섬유질로 만들어지는 것인데요. 이 쓰레기들을 모아 세척한 후 가공하여 에코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프라다에서는 에코닐을 사용하여 나일론백을 만들 예정인데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리나일론(Re-Nylon)입니다. 리나일론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문화에 발맞춘 것인데요. 1년에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이러한 추세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쓰레기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디자인도 이상한 것은 당연히 아니겠죠. 프라다의 삼각형 금속 라벨을 대신할 새로운 라벨도 디자인했는데요. 프라다의 삼각형 모양을 재활용마크로 살리면서 아래에는 프라다 리나일론이라고 적어두었습니다. 가방을 메고 다니는 사람들은 실용성에 한번 감탄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두번 감탄하며, 마지막으로는 이 가방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한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프라다 리나일론 컬렉션은 모두 여섯 가지로 출시됩니다. 그리고 남자, 여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벨트백, 그리고 숄더백, 토트백, 더플백, 그리고 두 가지 종류의 백팩이 그것인데요.

 

 

 

프라다 그룹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로렌조 버틀리는 '프라다의 리나일론 컬렉션 론칭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면서 '2021년 말에는 모든 프라다의 나일론 백을 리나일론으로 바꾸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있는 태도가 기업의 한 덕목 중의 하나도 부각되는 가운데, 프라다의 이런 결정은 매우 칭찬할 만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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