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용하는 사람 많아 vs. 없으면 불안해' 정서적 지원 동물의 기내 탑승 논란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정서적 지원 동물(Emotional Support Animal, ESA)이라는 제도를 들어보셨나요? 시각이나 청각에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을 돕는 안내견(Guide Dog)과는 별개로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서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물입니다.

이 동물은 따로 훈련을 받지 않으며, 존재 자체로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안내견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신의 반려동물이 ESA로 인정되면 대중교통, 식당, 공원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행기를 탈 때도 기내에 함께 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아메리칸 항공의 한 비행기에서 ESA로 탑승한 반려견이 승무원을 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승무원인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다섯 바늘을 꿰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승무원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했는데요. '비행기에서 일어난 사고는 용납할 수 없으며 변명할 여지가 없다'라고 하면서, '수년간 아메리카 항공의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훈련된 동물과 기내에 함께하는 것을 지지해왔지만 이제는 반려동물의 기준을 조정하는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정서적 지원 동물을 기내에 들이는 것을 금지시켜달라는 요구인 것입니다.

한편 아메리카 항공 측은 동반 탑승한 정서적 지원 동물은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있으며, 대상은 개 또는 고양에 국한시키고 있는데요. 이는 일부 탑승객들이 원숭이, 캥거루, 심지어 공작새까지 정서 안정을 이유로 기내에 동반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정서적 지원 동물이 기내에서 사람들을 해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한 비행기에서는 6세의 여자아이가 먼저 탑승해있던 ESA 반려견에게 이마를 물린 적이 있었는데요. 개의 주인은 여자 아이에게 개 쪽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으나, 여자아이의 가족들은 훈련되지 않은 동물을 좁은 기내에 데리고 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맞섰습니다.

정서적 지원 동물에 관한 논란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서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반려동물이 비행기의 화물칸에 탑승하는 것이 불쌍하다는 이유로 ESA 서류를 꾸며 ESA로 등록시킨 후 기내에 함께 탑승하고, 공공장소에 제약 없이 데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악용한 것을 하나의 꿀팁처럼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버젓이 적어놓은 네티즌들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서적 지원 동물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 사람들은 이 제도가 이런 논란 때문에 없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종 논란이 있는 만큼 제도 등이 곧 재정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서적 지원 동물의 기내 탑승,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