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사람이 일등석 점잖은 그 손님이었다고?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던 한 여성 승객이 기내 화장실에서 '불빛이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화장실 휴지로 감싸 떼어낸 뒤 이를 승무원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여성의 불길한 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바로 몰래카메라였던 것이죠.

 

지난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휴스턴으로 가는 유나이트 항공 소속 646편 항공기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승무원들은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 장치를 항공사 보안 관계자들에게 넘겼고, 그들은 이 장치가 비디오 녹화 장치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 관계자들은 이 장치를 FBI에 넘겼습니다.

FBI에서는 재빨리 이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이 착용한 시계, 팔찌, 신발, 옷, 백팩 등을 식별할 수 있었고,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결국 이 몰카범은 잡히고 말았는데요. 이 사람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50세 남성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 관련 업체인 핼리버턴(Halliburton)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이 카메라에는 해당 항공기에서 찍은 동영상만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에미레이트 항공의 일등석에서 촬영된 불법 영상도 실려있다는 것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최소 두 명의 여성들이 찍혔는데요. 한 명은 승객, 한 명은 승무원이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미국의 해양영토 관할권 내에서 비디오 관음증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현재 지역 구금시설에 수감된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징역 12개월에 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유나이티드 항공의 대변인은 고객의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이라며, 이번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기내 화장실도 몰래카메라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몰래카메라를 걱정해야할 장소가 한 군데 더 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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