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의 화보가 국립 박물관에 걸리는 이유는?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그래미 어워즈에 가장 많이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무려 23회의 수상기록을 세운 가수, 2014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017년 포브스 선정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한 여자 가수, 바로 비욘세입니다.

가수로서의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배우, 디자이너, 사업가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비욘세는 여권신장, 흑인 권리 향상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해 비욘세는 또 한번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줬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보그(Vogue)의 9월호 표지 모델이 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매거진 업계에서 9월은 매우 중요한 달로 일년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여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욘세는 표지모델에 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이자 전설적인 편집자 안나 윈투어가 비욘세에게 매거진 커버 디자인, 캡션, 및 구성 전반에 대한 권한을 모두 위임했습니다. 즉 비욘세가 객원 편집장이 된 것이었죠.

이에 비욘세는 자신을 찍을 포토그래퍼를 직접 정했는데, 이 또한 파격적인 인사였습니다. 보그 역사상 최연소 사진 작가이자, 최초의 흑인 포토그래퍼를 초빙한 것인데요. 이 행운의 사진작가는 바로 타일러 미첼이었습니다.

비욘세는 이번 화보에서 구찌, 발렌티노, 디올의 의상을 착용했으며 생 로랑의 액세서리, 그리고 필립 트레이시, 린 반의 헤드 피스, 레벨레벨의 화관 등을 착용하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화보와 함께 수록된 커버 스토리에서 비욘세는 진한 화장, 붙임머리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스러운 몸에서 진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바디 포지티비티'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났는데요. 이 화보 중 하나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걸린다는 소식입니다. 스미소니언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 및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거나 상징적인 인물들의 초상화를 전시하는 국립 초상화 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에 걸리는 것이죠.

이 소식은 사진을 찍은 타일러 미첼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알렸는데요. 스미소니언 측에서는 이에 대해 '비욘세의 멋진 사진을 얻게 돼 기쁘다'는 말과 함께 이 소식이 사실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직 전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보그 역사상 최초의 흑인 포토그래퍼, 그리고 9월호를 장식한 세 번째 여성 모델, 바디 포지티비티에 대한 비욘세의 소신 등이 이 사진을 더욱 특별한 아이콘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네요. 

"21년 전 내가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표지에 흑인이 실리면 잡지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모델이 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흑인 작가가 흑인 모델을 찍어 보그의 가장 중요한 달에
표지를 장식하면서 그런 이야기는 근거가 없음을 보여주었죠."

-보그 9월호 비욘세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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