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코뿔소 등을 긁어 자기 이름 새긴 관광객 논란

동물원에서 허가를 받지 않은 야채나 과자 등을 동물에게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당근은 야채니까 조금 먹여도 되겠지' '밥알은 곡물이니까 먹여도 되겠지' '과자 조금은 괜찮겠지' 등 안일한 생각으로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을 한 번씩 본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중국 베이징 야생동물원에서는 도망가는 공작새를 쫓아가 꼬리를 뜯어내는 관광객이 목격되기도 했는데요. 이 공작새는 결국 폐사했다고 합니다.

동물원의 동물을 둘러싼 관광객들의 잘못된 행동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얼마 전 또 하나의 관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의 희생양은 코뿔소였습니다.

프랑스 루아양(Royan)의 지역 신문 루아양 뉴스(Royan News)에서는 이 지역에 위치한 빨미르 동물원(Zoo de la Palmyre)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로 이곳에 살던 35세의 암컷 코뿔소에 관한 소식이었습니다. 이 코뿔소의 등에는 이름으로 추정되는 단어가 적혀있었는데요. 바로 Camille 그리고 Julien이라는 글자였습니다.

이 뉴스는 곧 SNS를 통해 전파되었고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동물원의 담당자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그들도 이런 멍청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난다'라고 하면서도 어떤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코뿔소가 뾰족한 것에 긁힌 것은 아닐지 걱정은 되는데요. 동물원 책임자인 피에르 까이유(Pierre Caille)에 따르면 이 코뿔소가 고통을 받진 않았다고 합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손톱을 이용해 먼지, 그리고 죽은 세포가 쌓여있는 코뿔소 등을 긁었기 때문에 심지어 코뿔소가 이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원 측에서는 곧 코뿔소의 등을 닦아주었으며, CCTV를 설치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 쓸 것이라고 후속 조치를 밝혔죠.

그러나 이 동물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이 동물원은 코뿔소가 울타리 가까이 다가오면 코뿔소를 만질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한 프랑스 야생동물 보호 단체에서는 이 자체도 기준에 어긋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진에 찍힌 코뿔소가 갈비뼈가 앙상하게 보일 정도로 말랐다는 비판을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동물원 측에서는 이 코끼리는 다른 코뿔소들보다 마른 편이지만 잘 지내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한편 동물원 자체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동물원의 존재 여부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야생 동물을 좁은 공간에 가둬 놓고 사람들의 볼거리로 전락시키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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