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하지만 인기 만점' 도시 한 복판의 지옥문이라는 2000km의 지하 미로의 정체는?

'카타콤'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각종 도시 괴담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공포 영화의 배경은 물론, 서프라이즈에까지 나오는 장소입니다.

바로 지하 동굴에 마련된 기독교도들의 피난처이자 예배당, 동시에 지하묘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지금은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어 지하에 있는 굴, 그리고 방으로 이루어진 모든 시설물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세계 각지에는 카타콤이 흩어져 있는데요.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로마의 카타콤과 파리의 카타콤입니다. 이곳들은 각각 300km, 500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이 카타콤은 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입니다. 약 2000km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은 전체 규모의 약 1%도 공개되고 있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색적인 관광지, 혹은 다크 투어리즘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우크라이나에 위치하고 있는 한 항구도시 오데사는 흑해 연안 최대의 무역항이자, 관광객들과 휴양객들이 찾는 휴양도시입니다. 생기 넘치는 도시의 지상과 달리 이곳의 지하에는 2000km에 달하는 미로가 건설되어 있습니다. 이 미로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요?

오데사는 1800년대 초에서 중반까지 항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는데요. 이때 거대한 저택이나 궁전을 짓기 위해 많은 돌을 필요로 했고, 땅을 파기 시작하며, 채석장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 땅굴은 러시아의 역사적 흐름에 따라 도시가 되고 방공호가 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동안에는 소비에트 빨치산들의 은신처로 사용되었으며, 1961년에는 카타콤 내에서의 빨치산 운동을 연구하기 위해 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걸어 들어갔다가 실종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우 많이 있는데요. 특히 2005년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술에 취해 이곳에 들어간 후 결국 한 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실종된 소녀는 길을 잃은 것인지, 죽임을 당한 것인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상자로 추정되는 부패한 시신이 발견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유골을 가방에 넣어 경찰에 가져갔으나 경찰은 발견 지역이 2차 세계대전 박물관의 관할 구역이라는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했고, 박물관 역시 시신 인수를 거부해 결국 검찰이 그 시신을 인수하기도 하는 등 으스스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요. 바로 소련 비밀경찰 기관인 NKVD에 관한 것입니다. 이 당시 우크라이나는 소련에 속해 있었는데요. 오데사 출신과 모스크바 출신으로 나눠져 있었던 NKVD가 오데사를 점령하고 있던 나치의 루마니아 동맹을 무너뜨리라는 지령을 받고 카타콤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던 조직들은 너무 경쟁적이었던 나머지 서로를 배신하고, 총격을 가하는 바람에 32명 중 단 1명만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햇빛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곳은 현재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너무 어둡고 미로 같은 길이라 자격이 있는 가이드의 동행 없이는 입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출입구만 1000개에 달할 정도라고 하네요.

이곳에는 채석장 시절부터, 러시아제국, 소련 시절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에서 체르노빌과 함께 '다크 투어리즘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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