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속은 안면인식, 주차는 로봇이' 아시아에 만들어진 세계 최대 공항의 놀라운 수준

소문만 무성했던 베이징의 신공항, 다싱 국제공항이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향한 중국의 야심작이기도 하죠.

이 공항을 짓기 위해 75조 원이 들었으며, 세계 최고의 공항을 만들기 위해 국가적으로도 큰 공을 들였다는 후문입니다. 동서남북으로 뻗어있는 터미널의 길이는 각각 1000m가 넘는데요.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라고 하네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이 공항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소개합니다.

 

1. DDP 설계한 전설의 건축가의 작품


이 공항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생전 설계한 작품입니다. 이 건설은 2014년에 시작되었고 약 4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현장에 배치되었다고 하네요.

 

 2. 시진핑 국가 주석의 화려한 등장


이 공항은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0월 1일을 앞두고 9월 25일 정식 운영에 들어갔는데요. 개장 행사를 위해 취재진, 항공사 대표들,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무려 네 시간 이상이나 기다렸다고 하네요. 시 주석은 낮 12시가 되기 조금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이 공항의 디자인과 건설에 대한 짤막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후, 몇 개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대부분은 시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발언했는데요.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 정식 운영을 선포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3. 불가사리? 봉황?


중국 당국에서는 이 설계를 건축가 자하 하디드에게 맡길 때 공항의 모양을 '봉황이 나는 형상'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하 하디드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실제로 봉황이 날아가는 모습으로 만들었죠. 그러나 각도를 조금 달리 보면 불가사리 모양이나 별 모양으로도 보인다고 하네요.

 

4. 8,000개의 유리 천장


다싱 국제공항의 인테리어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끈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제일 먼저 드는 이 인테리어의 하이라이트는 천장에 있는 창문입니다. 8000개의 유리로 이루어진 천장 덕분에 자연광을 충분히 받고 있네요. 미래적인 디자인 안에는 많은 고급 상점들과 식당들이 들어섰습니다.

아름다움만 신경 쓴 것이 아닙니다. 이 공항은 승객들의 편의도 많이 고려하고 있는데요. 공항의 어느 곳에 있든지 보안 검색대로까지 600미터를 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즉, 8분 안에 보안 검색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죠. 상당한 규모의 공항인 것을 고려했을 때 매우 획기적인 설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5. 단, 20분 만에 도심에서 공항으로


다싱 국제공항은 천안문 광장에서 직선거리로 46km 정도 떨어져 있고, 동부와 북부의 주요 상업 지구에서는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는데요. 이는 기존에 운영되던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보다 2배 가까이 먼 거리입니다. 그러나 신공항 선의 연결로 크게 불편은 없을 것 같습니다. 베이징 도심에서 공항까지는 최고 시속 160km의 고속철도를 이용해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스마트 공항


다싱 국제공항은 '안면인식기술'을 사용해 승객들의 신원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먼저 카운터에서도 안면인식 기술로 발권을 하고, 보안검색대는 물론 출발 게이트까지 이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로봇을 배치할 예정인데요. 공항 정보 및 항공편 정보까지 알려준다고 합니다. 공항의 주차 시설도 가히 혁신적인데요. 운전자가 차를 세워놓으면 로봇이 차를 이동해 빈 자리에 가져다 놓는 방식입니다.

다싱 국제공항은 2021년에는 연간 4천500만 명의 승객을, 2025년에는 7천200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 명의 승객을 수송해 세계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공항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있는 공항은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인데요. 국내선, 국제선 승객을 합하면 1년에 거의 1억 7백만 명의 승객이 이 공항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현재 우리나라의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을 배분 받고 취항을 준비 중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지금 당장은 다싱 국제공항으로 취항할 계획이 없지만 향후 다싱 국제공항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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