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잊어라!' 여가수가 만든 란제리 브랜드 패션쇼가 더 주목받은 이유는?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이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란제리 시장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았으며, 섹시 란제리를 표방하는 브랜드입니다. 미국 속옷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죠.

이 브랜드는 패션쇼로도 매우 유명한데요. 최정상급의 모델을 섭외해 매우 화려한 란제리와 날개를 입히고, 활기차고 트렌디한 음악과 함께 파티처럼 패션쇼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패션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 브랜드의 패션쇼는 각종 잡음에 시달렸습니다. 먼저 최근 #MeToo #TimesUp #WithYou 등 여권 신장 움직임이 계속됨에 따라 여성을 성 상품화 시킨다는 의견, 그리고 패션쇼가 내세우는 정형화된 아름다움의 기준이 시대 문화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에드 라젝의 인터뷰 내용도 큰 비판을 받았는데요. 패션 매거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 차원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 있냐'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을 때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42분짜리 엔터테인먼트'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죠.

결국 올해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는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한편, 빅토리아 시크릿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브랜드가 있었는데요. 바로 톱가수 리한나가 론칭한 속옷 브랜드 '세비지 X 펜티(Savage X Fenty)'입니다. 세비지 X 펜티는 루이비통 그룹인 LVMH와 손을 잡고 만든 란제리 브랜드인데요. 올해 초 처음 론칭해 지난봄/여름 패션쇼부터 패션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물론 음악, 패션업계 할 것 없이 파급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리한나가 만든 것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다른 데 있습니다.

바로 '다양성'입니다. 모든 것이 다양한데요. 브라는 32A부터 46DDD까지, 브리프는 XS부터 XXXL까지 입니다. 컬러도 남다릅니다. 속옷에서 빠질 수 없는 누드 컬러가 다양한 피부색에 맞춰 나왔습니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웹사이트는 마비되었고, 품절 사태를 일으켰죠.

얼마 전 세비지 X 펜티는 뉴욕 패션위크를 맞아 브루클린에 있는 바클레이즈 센터에서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 패션쇼는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는데요. 이 패션쇼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올해 패션쇼를 취소하길 잘 했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만큼 독보적인 패션쇼였다고 합니다.

먼저 쇼의 구성입니다. '패션쇼의 혁신'이라 불렸던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에서도 가수가 런웨이에서 노래를 부르고, 모델들이 그 옆을 캣워킹으로 지나갑니다. 그러나 세비지 X 펜티의 런웨이에서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넘어서, 모델들이 안무를 구성해 춤까지 추고 있습니다. 속옷 브랜드 패션쇼라고 해서 섹시한 춤사위를 기대했다면 오산입니다. 운동화를 신은 모델들의 파워풀하고, 전위적인 몸짓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죠.

특히 리한나 자신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검은색 란제리를 착용하고 큐브 위에 올라가 강렬하게 쇼를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모델의 구성입니다. 벨라 하디드 등의 마른 백인 모델뿐만이 아니라 흑인 모델 슬릭 우즈, 이시스 킹, 레버른 콕스, 그리고 플러스 사이즈 흑인 모델 팔로마 엘세서 등의 모델이 패션쇼에 참여했습니다.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동양인 모델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전통적인 모양의 길쭉한 런웨이도 거부했습니다. 마치 <쇼! 음악중심>에 나올법한 세트장으로 꾸민 것이죠.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마치 뮤지컬에 나올 듯한 창문 모양의 무대였는데요.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들이 그 안에서 강렬한 춤을 추며 쇼를 꾸몄습니다.

이 패션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네티즌뿐만이 아니라 각종 TV 프로그램, 언론, 매거진에서 리한나의 다양한 시도와 창의성을 집중 조명하며 극찬을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물론 리한나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이중적인 행태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동양인에 관한 인종차별을 일삼아왔기 때문이죠. 뮤비와 가사에 인종차별적 요소를 아무렇지도 않게 넣고, 자신의 SNS에도 인종차별적 사진을 많이 올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성'의 콘셉트로 사업을 진행해서일까요? 사업 후에는 인종차별로 크게 논란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펜티 뷰티의 홍보를 위해 내한했을 때 각종 행사에 지각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선구자'인지 단순히 사업 마인드를 가진 '장사치'인지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은데요. 그녀의 사업에 대한 성적표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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