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사업에 도전한다고 욕먹은 뱅크시가 온라인으로 작품을 파는 진짜 이유는?

뱅크시(Banksy) 아시나요? 작년 소더비 경매장에 그의 그림 '소녀와 풍선' 올라왔었고, 무려 15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이 낙찰되자마자 액자 속에 미리 설치되어 있었던 파쇄기가 저절로 작동하며 그림은 잘게 찢어지고 맙니다. 뱅크시는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15 원짜리 그림으로 인해 더욱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입니다.

미술계의 지나친 상업화 그리고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는 활동으로 인해 '예술 테러리스트'라고도 불리는 뱅크시는 자신의 정체는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은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죠.

그의 작품 하나하나는 항상 유명세를 치르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얼마 전 뱅크시는 자신의 SNS에 오프라인, 그리고 온라인 상점을 열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뱅크시는 사업이라도 도전하는 것일까요? 뱅크시가 상점을 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쇼룸은 전시 목적으로만 이용됩니다.
오늘 상점을 엽니다.(문은 실제로 열리지 않아요)
크로이든에 있습니다.
아마 밤에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거예요."

소품 가게인 것 같기도, 인테리어 가게 같기도 한 사진과 함께 뱅크시가 쓴 글입니다. SNS에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이 상점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뱅크시의 말대로 상점의 문이 열리지 않기에 사람들은 밖에서 안을 바라보며 주변을 서성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곳에는 뱅크시의 작품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잭이 그려진 조끼인데요. 평범한 조끼인 것처럼 보이는 이 물건은 사실 뱅크시가 제작하고 영국의 래퍼 스톰지가 글래스톤베리 페스팁널에서 입었던 것인데요. 이 조끼는 방검 조끼로 칼로 누가 자신을 찌르려고 해도 그 공격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이 방검 조끼를 스톰지가 입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데요. 먼저 스톰지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49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영국인 솔로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종종 자신의 음악에서 영국 공권력의 흑인에 대한 차별, 그리고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칼 범죄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죠. 즉 흑인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의 조끼인 것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기의 요람 위에 여러 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작품, 켈로그 호랑이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짓고 있는 러그, 자신의 유명한 벽화를 미디어 아트로 다시 만들어 놓은 것 등의 작품이 눈에 띄네요. 또한, 위 진압 경찰의 헬멧으로 만든 디스코볼도 있으며, '조기 교육 숫자 세기 세트'라는 이름의 교구도 있었는데요. 이민자들의 아기를 트럭에 실으며 숫자를 세는 충격적인 콘셉트였습니다. 뱅크시의 작품답게 모두 사회 풍자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입니다.

뱅크시는 이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겠다고 공개했습니다. 그가 이 작품들을 판매하는 것은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한 연하장 회사가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이 회사는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는 뱅크시가 자신의 상품권을 지키려고 법적 노력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가짜 뱅크시 제품을 합법적으로 판매하려고 시도하는 것이죠. 뉴스 채널인 ITV에 따르면 뱅크시는 변호사 마크 스테픈(Mark Stephens)에게 아티스트 본인이 상점을 열면 상표를 보호할 수 있다는 법률적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챙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는 '오락, 학술 연구, 또는 행동주의를 위해 내 예술을 복사하거나 빌려 가거나 훔치거나 수정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의 이름을 누군가가 단독으로 가져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상업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뱅크시의 온라인 스토어의 도메인은 이미 만들어졌는데요. 아직까지 물건 판매는 되지 않고 있으며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멘트와 판매될 제품의 사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물건의 가격은 10파운드부터 시작되며 그리 높지 않은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뱅크시는 판매의 수익금을  난민 구조선 구입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회의 부조리한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달하는 뱅크시. 오늘날 지나친 상업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뱅크시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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