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같이 보이기도 하는 이 벽화, 매우 독특합니다. 그냥 모자이크 형식을 빌려 물감으로 칠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입체적인 모양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타일을 이어 붙인 것 같기도 한데요. 사진으로 보거나 멀리서 보면 이 그림을 그린 재료를 맞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벽화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이죠.
과연 어떻게 이 벽화를 완성했을까요? 비법은 바로 못과 털실입니다. 벽화를 좀 더 가까이서 볼까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곳에 못을 박고 이곳에 털실을 사용해 X자 형태로 털실을 거는 것이죠.
이 벽화는 포르투갈 출신의 아나 마틴스(Ana Martins), 혹은 알리아스 아에니아(Alias Aheneah)라고도 불리는 아티스트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과정을 이용해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완성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나 마틴스는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는데요. 자신이 공부했던 것과 어렸을 적 할머니가 하던 자수에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아나 마틴스는 이 과정을 통해 전통적인 기법을 '해체하고, 탈 문맥화하며, 변형시키고' 싶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녀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 중의 하나인데요. 놀라운 점은 아직 23세의 나이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현재도 여러 도시들의 예술 축제와 전시회에 초청받았으며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