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고급 휴양지였다고?' 김정은이 '싹 들어내라' 한 남루한 호텔의 반전 과거

얼마 전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시설을 전부 헐고 새로 지을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관광 시설들이 '민족성'이 없으며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이에 우리 정부에서는 이 시설들의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한국관광공사, 정부, 현대 아산 등이 소유한 건물이 10년 이상 방치되어 폐허로 변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관광 시설에는 호텔, 펜션타운, 이산가족면회소 등 여러 건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금강 호텔이었습니다. 이 호텔은 바다에 떠 있어 강한 바람과 염분으로 심각하게 녹슨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남루해진 모습이지만 이 호텔은 세계 지도를 바꿀 만큼 화려한 과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이 호텔의 반전 과거를 소개합니다.

이 호텔은 1988년 지어졌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바로 세계 최초의 '물에 뜨는' 호텔이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타이틀답게 시설 또한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럭셔리 리조트의 대명사 '포 시즌스(Four Seasons)'라는 이름 아래 테니스 코트, 나이트클럽, 수영장, 바, 레스토랑, 헬기장 등의 시설로 많은 여행객들을 끌어모았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멋진 산호초의 절경을 즐길 수도 있었죠.

이 호텔은 처음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져 호주의 타운스빌에 정박했는데요.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1년 정도밖에 영업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날씨가 관건이었습니다. 강력한 사이클론(회오리 바람)으로 시설이 망가지기도 했고, 숙박객을 못 받을 때도 있었죠. 결국 이곳의 손님은 줄어들었고,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었습니다. 환경 단체로부터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 호텔이 산호초를 훼손한다는 것이었죠. 

이 호텔은 결국 팔렸습니다. 그리고 북쪽으로 5,000km 떨어진 곳에 있는 베트남으로 갔습니다. '포 시즌스 베리어 리프 리조트'에서 '사이공 플로팅 호텔'로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 호텔은 사이공 강 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 당시 베트남은 전쟁이 끝나고 관광 특수를 노리고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사이공 플로팅 호텔도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이곳에서는 약 8년 정도 영업했죠. 그러나 1997년 재정 문제에 맞닥뜨린 후 이 호텔은 다시 팔렸습니다. 바로 한국의 현대 아산이 이 호텔을 인수한 것입니다.

현대 아산에서는 이 호텔을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리모델링 작업을 끝낸 후 남측으로부터 오는 관광객들의 숙소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2000년 10월 개관해 남북이 교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죠.

30년 이상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던 기구한 운명의 이 호텔이 이제는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철거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이 호텔은 도크위 플로팅 기술로 건조돼 지주대만 뽑으면 통째로 운반이 가능하기에 통째로 끌고 오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