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 여권 색깔이 같다고?' 여권 색상이 숨겨진 비밀은?

해외여행 시 반드시 필요한 물건. 여권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권에 관해서는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먼저, 여권은 구부러지는 재료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한 영하 10도에서 50도의 범위, 그리고 습도 5%에서 95%에서 기계가 여권을 읽을 수 있어야 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권의 크기에 관한 엄격한 규칙은 없지만 권고하는 크기는 있는데요. 125mm * 88mm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여권의 색상에 대해서는 어떠한 규정도 없습니다. 그러나 매우 신기한 사실이 눈에 띄는데요. 전 세계의 여권 색상이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빨강, 파랑, 녹색, 검은색 네 종류입니다.

물론 위의 언급한 색상들 안에서 조금의 변형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의 여권은 주홍색인 반면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버건디 색상의 여권을 가지고 있죠. 그렇다면 왜 여권의 색상에 있어서 다양성이 부족한 것일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빨강, 파랑, 녹색, 검은색을 사용하면 좀 더 여권이 공식 문서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색상들은 다소 보수적인 색상인 것이죠. 여권이 라임 그린 색상이거나 베이비 블루 색상이라면 어떨까요? 물론 패셔너블하긴 하지만 공무원들이 선택할 것 같은 색상은 아닌 것 같네요.

또한 여권 색상에 관해서는 정치적, 지리적 상태가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EU 국가들은 버건디 색상의 여권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2010년 EU 가입을 희망하는 터키는 여권 색상을 검은색에서 버건디 색상으로 바꾼 적이 있습니다. 또한 영국은 1988년 버건디 색상을 채택했지만 브렉시트를 앞두고 파란색 여권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발표했죠.

녹색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많은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들의 여권 색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예언자 마호메트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기에 그렇다고 하네요. 실제로 많은 중동, 북아프리카 국기에 초록색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파란색은 어떨까요? 파란색은 대부분의 카리브 공동체 나라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캐나다, 그리고 많은 남아메리카의 국가에서 파란색 여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2020년부터 여권에 녹색 대신 진한 파란색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이 여권 색상이 북한의 여권 색상과 동일하다는 비판, 또는 남북의 화해 무드를 반영한다는 의견 등이 있었으나, 이런 의견은 사실 크게 설득력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2007년 문체부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진행된 '여권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정, 보완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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