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까지 받았다고?' 야해서 맹비난 받은 여행 광고의 최근 근황

'유럽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런 유명한 관광 도시 말고도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들도 많이 있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빌뉴스는 2009년 유럽 문화 수도에 선정되었으며 이곳의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유서 깊은 도시인데요.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안나 교회, 빌뉴스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디미나스 성탑, 유서 깊은 빌뉴스 대학 등이 있으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중세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물가도 매우 저렴한데요. 영국의 우체국에서 발표한 도시 비용 지표(City Costs Barometer)에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 1위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리투아니아 관광청에서는 빌뉴스의 매력을 제대로 한번 홍보해보고자 특별한 광고 캠페인을 제작했습니다. 

"그것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러나 그것을 찾는다면 정말 놀라울 거예요

유럽의 지스팟 빌뉴스"

이 광고 문구와 함께 공개된 이미지도 남달랐습니다. 머리를 풀어헤친 한 미모의 여성이 유럽 지도 모양의 이불 위에 누워서 외설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요. 이 여성은 한 손으로 리투아니아 부분을 꽉 쥐고 있었습니다.

이 광고 캠페인은 곧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여성계와 가톨릭계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관광 유치를 위해 여성의 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 '매우 그릇된 아이디어'라는 비판이 줄이었습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 총리, 빌뉴스의 시장 등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리투아니아 총리는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광고는 눈길을 끌기 위해 제작되는 것'이라면서 '이색적인 광고이긴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들의 캠페인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도 섹시 콘셉트로로 꾸몄습니다. 먼저 도메인의 이름부터 vilniousgspot.com으로 정했습니다. 홈페이지는 접속하자마자 광고 캠페인의 이미지가 뜨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메인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요. 하나는 자신의 성향을 테스트한 후 여행 코스를 추천받는 것이고, 하나는 바로 관광지, 맛집, 숙소 등을 둘러보는 메뉴입니다. 이 메뉴의 제목은 각각 '테스트해보기(TAKE THE TEST)' '전희는 생략하기(SKIP THE FOREPLAY)'인데요. 이중적인 의미로 위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맛집을 소개하는 메뉴는 '혀를 사용하세요(Use your tongue)', 밤에 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하는 메뉴는 '어둠 속에서 하세요(Do it in the dark)', 높은 곳에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메뉴는 '절정에 다 다르세요(Reach the peak)' 등 뭔가 에로틱한 분위기의 멘트로 섹시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2018년 당시 교체 요구가 빗발친 콘셉트의 광고 캠페인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나갔는데요. 얼마 전 이 광고가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ITTA(International Travel and Tourism Awards)에서 최고의 도시 광고로 뽑힌 것이죠.

사실 이 광고는 상을 받을 만큼 파급력이 대단했습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2018년 빌뉴스를 찾은 관광객이 12.5% 늘었으며 특히 독일인 관광객은 37.8%, 영국인 관광객은 20.5%가 늘었다고 하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광고였지만 효과는 제대로 본 것 같습니다. 특히 18세에서 35세 사이의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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