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인형으로 여행 인증샷 남기는 인스타그래머가 대놓고 욕먹은 이유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인증샷입니다. 여행의 증거이자 추억, 그리고 SNS에 업로드하기 위해 여행자라면 누구나 사진을 찍곤 하는데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인스타그래머가 있어 화제입니다.

그는 고무로 만든 노란색 오리 인형을 들고 유명한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atuk.apil에는 사람 대신 노란 오리로 가득 차 있죠. 이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리의 귀여운 자태, 그리고 창의적인 사진 촬영 방식으로 네티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이 인스타그래머는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과연 어떤 사진이기에 이 오리 사진은 삭제되고 사과를 해야 했을까요?

바로 이 사진입니다. 

밝게 웃고 있는 귀여운 오리의 모습과 뒤에는 아웃포커스 처리된 건물이 보이네요.  평범한 건물인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아픈 역사가 서린 건물인데요. 바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입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 남부 지방에 있었던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 수용소로, 이곳에서 나치에 의해 약 400만 명 정도가 학살되었던 곳입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후 논란은 시작되었는데요. 네티즌들뿐만이 아니라 아우슈비츠 수용소 측에서 직접 나서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러버덕(rubber duck, 고무 오리 인형)을 들고 여행하며 

이 인형을 예술적 관습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우슈비츠에 온다면 어떨까요?

이 '죽음의 문' 앞에 있는 러버덕은 (고의가 아닐지라도) 무례한 걸까요? 

아니면 이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혹은 무시해야만 하는 시각적 세계의 부작용인가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는 이 러버덕 사진을 무작정 비판하기보다는 네티즌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Instagram @atuk.apil에 올라온 아우슈비츠 수용소 관련 설명

물론, 이 사진을 올린 @atuk.apil 계정의 주인이 아우슈비츠의 의미를 모른 채 이런 사진을 올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계정에는 오리 사진과 함께 아우슈비츠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나누어졌습니다. 대부분은 이 오리 사진이 경솔했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 러버덕은 이 인스타그래머가 방문했던 곳을 나타낸다면서, 오히려 네티즌들에게 이 장소를 추천해주는 의미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결국 이 계정의 주인은 게시물을 내리고 사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신은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이 사진으로 기분이 상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여행 매체 TRAVEL+LEISURE에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을 몇 가지 소개했습니다. 이곳에 가기 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1. 인스타그램용 포즈 취하지 않기

아우슈비츠 측에서는 수용소 앞 철길에서 균형을 잡으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날린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이 장소보다 균형 잡고 걷기를 연습할 더 나은 곳이 있다는 것이죠.


2. 역사 공부하기

아우슈비츠와 같은 장소를 방문하기 전 이 장소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공부하고 올 것을 권장했습니다. 미리 공부를 한다면 감정적으로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어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죠?


3. 로컬 가이드의 도움받기

아우슈비츠에서는 로컬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울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해도 되는 행동, 그리고 해선 안되는 행동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아무리 그럴 의도가 아니더라도 아픈 역사가 서린 곳에서는 자신의 행동이나 사진 찍는 것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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