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자금력과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건축계가 가장 주목하는 나라 중 하나. 바로 중국입니다. 많은 스타 건축가들이 모여들어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건축물을 만들고 있죠.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가는 바로 고(故) 자하 하디드(Zaha Haid)입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설계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04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받았으며 세계 곳곳의 굵직한 건축 프로젝트를 도맡아 독창적인 설계를 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얼마 전 베이징에는 자하 하디드의 유작이 또 하나 완공이 되었습니다. 바로 '리자 소호'입니다. 언뜻 보면 가운데가 볼록한 타원형의 평범한 고층 빌딩 같아 보이는데요. 이 빌딩의 내부에는 '세계에서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트리움'이 그것입니다. 아트리움은 원래 고대 로마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중앙정원(courtyard)인데요. 최근에 지어지는 호텔, 오피스 빌딩, 혹은 기타 대형 건물에서 말하는 아트리움은 빌딩의 바닥 면적을 옥상까지 개방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입니다. 이곳의 아트리움은 무려 194.15m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알 아랍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트리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 아트리움 덕분에 빌딩의 양쪽에는 볼록한 모양이 생기는데요. 이곳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고, 이곳에서 도시의 전경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트리움을 사이에 두고 이 빌딩은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두 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네 층에서 다리를 만들어 연결하고 있네요.
이제 중국은 새로운 건축 메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화려한 고층 건물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빌딩들이 즐비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비교적 가까운 베이징으로 '자하 하디드 투어'를 떠나도 될 수준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