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밤'을 보내는 방식은 누구나 다릅니다. 안전 상의 문제로 숙소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다음 날을 준비하는 여행자도 있고, 해가 지면 여행을 시작하는 올빼미형 여행자도 있죠. 술과 음악이 빠질 순 없습니다. 바나 클럽을 찾아 해가 뜰 때까지 노는 여행자도 있고, 밤 시간을 이용해 이동하는 여행자도 있습니다.
누구나 밤이 되면 낮과는 다른 감성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요. 이 감성에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진다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겠죠.
1. 에펠탑 (파리)
낭만의 도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은 밤이 되면 더욱 로맨틱해집니다. 매시간 5분씩 뿜어져 나오는 조명 덕택에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죠. 그러나 에펠탑에 조명이 들어와있을 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불법이라고 하네요. 저작권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해질녘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걷기 시작해 센 강을 건너 산책하며 에펠탑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2. 타지마할 (아그라)
타지마할은 그 자체로 낭만을 품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무굴 제국의 한 황제가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22년동안 지은 무덤이 바로 이 타지마할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보름달이 뜨는 날과 전후 2틀씩, 총 야간에 5일 개장을 하고 있는데요. 보름달이 은은히 비치는 흰 대리석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3. 몽생미셸 (노르망디)
몽생미셸은 프랑스 북부 브레타뉴와 노르망디의 경계에 자리한 섬입니다. 이 섬에는 고성이 하나 서 있는데요. 이곳은 현재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죠. 낮에 고고하게 홀로 떠 있는 몽생미셸도 좋지만 밤에 가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데요. 파리에서 당일치기 투어로 많이 가는 곳입니다.
4. 하기아 소피아/아야 소피아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는 해가 지면 경내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건물 전체를 은은한 조명이 감싸며 매우 아름답게 변합니다. 특히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중간에 있는 정원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5. 마테라 (이탈리아)
마테라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이 도시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사시(Sassi)'라는 이름의 주거형태 때문인데요. 사씨는 동굴을 주거지로 삼는 것입니다. 사시 지구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벤허> 등 유명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죠. 이곳의 집은 거의 회백색인데요. 이 회백색의 집에 하나 둘씩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6. 아크로폴리스 (아테네)
7. 메헤랑가르 요새 (조드푸르)
조드푸르는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이곳의 사암 언덕 위에는 요새 하나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메헤랑가르 요새입니다. 낮에는 군사적인 힘을 뽐내고 있는 듯 서 있지만 밤이 되고 조명을 받으면 부드럽게 바뀌는 곳이죠. 메헤랑가르 요새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조드푸르에 있는 4성급 호텔, 라스 조드푸르(RAAS Jodhpur)인데요. 이곳에 위치한 다리카나 레스토랑의 루프 테라스가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8. 포탈라궁 (라싸)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에 위치한 라마교 사원인 포탈라궁의 야경도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로맨틱한 분위기보다는 웅장한 분위기가 더 많이 느껴지는 곳이죠.
9. 겨울 궁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인 겨울 궁전은 1732년부터 1917년까지 러시아 황제들의 관저였던 곳입니다. 이 건물의 파사드는 매우 고전적인 바로크 스타일인데요. 밤에 불이 켜지면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곳입니다.
10. 산토리니 (그리스)
마치 하얀 각설탕같이 생긴 집들이 있는 산토리니는 세계 3대 선셋 중의 하나로 해가 질 때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해가 완전히 지고 달이 뜰 때도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죠.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산토리니의 야경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은 오이아 마을인데요. 이 마을의 바에 들어가 야경을 감상하며 칵테일을 한 잔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