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축구 구단이 욕먹어가면서 중국을 위한 스페셜 유니폼 만드는 이유는?

2005년에서 2017년까지 우리나라의 축구선수 박지성이 몸담았던 곳으로도 유명한 영국의 명문 축구 구단.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입니다.

맨유는 현재 20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요. 얼마 전 뛰었던 홈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맨유의 홈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노리치 시티와의 22라운드 홈경기가 열렸습니다. 

홈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워밍업에 나섰는데요. 이때 입고 등장한 유니폼이 화제가 되었던 것인데요. 맨유 특유의 빨간색 유니폼 전체에 마치 일본의 조직폭력배들이 몸에 새길 것만 같은 용무늬를 새겨 넣은 것이었죠. 물론 이 유니폼을 입고 본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었지만 사진이 보도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유니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중국 춘절을 맞아 맨유와 유니폼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만든 특별 유니폼이었습니다. 그리고 1군 선수단이 노리치전 워밍업에 입고 나서며 홍보한 것이었죠.

이 유니폼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왕창 넣었습니다. 먼저 유니폼의 빨간 색상입니다. 또한 목부분은 검은색 브이넥이며 이곳에 아디다스 로고를 금색으로 넣어주었죠. 금색 또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입니다. 용 또한 중국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동물입니다. 예를 들면 황제의 얼굴은 '용안'이라고 표현하며, 황제의 옷에는 다섯 발톱의 용을 수놓기도 했죠. 중국인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유니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유니폼에 대한 현지 팬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평이 우세한 것이었죠. 그렇다면 맨유에서는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왜 중국을 겨냥한 유니폼을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바로 '돈'입니다.

영국을 제외했을 때 중국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익원이라고 하는데요. 중국과 맺은 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220억 원짜리 중계 계약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각각에 2022년까지 연간 875만 파운드, 약 137억 원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이죠.

사실 중국 춘절을 맞아 유니폼을 제작하는 구단은 맨유 뿐만이 아닙니다.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도 스페셜 유니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중국 시장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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