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빼놓을 수 없는 관문. 바로 보안 검색입니다. 혹시나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물건을 소지하고 타는 것은 아닌지 검색을 받는 것인데요. 지은 엑스레이 기계에 넣고 사람들은 전신 스캐너를 통과합니다. 전신 스캐너를 통과한 후에도 공항 보안 검색 요원이 손으로 검사를 할 때도 있는데요. 이를 팻다운(Pat-Down)검사라고 합니다.
얼마 전 외국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공항 보안 검색 요원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팻다운 검사를 하며 자신이 실수를 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사건은 약 1년 전쯤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승객들이 매우 많아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 날씨도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대문에 많은 비행기들이 지연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날 거의 일을 마무리하고, 늦게 온 승객들 조금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때 세 명의 승객들이 들어왔는데요. 중년의 남성과 여성, 그리고 10대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이 세 명의 승객들이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일을 했습니다. 중년의 남성, 여성 모두 별일 없이 검색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10대 소년의 차례였는데요. 후드티셔츠와 트레이닝팬츠를 입었으며 머리는 짧고 13살, 혹은 14살 정도로 보였다고 합니다.
그는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수색을 했는데요. 이 소년의 가슴 부분에서 불이 들어와 팻다운을 실시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년에게 가슴 부분을 수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금 긴장한 듯 보였지만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검색 요원은 아마 아이가 너무 어려 이런 경험이 처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검색을 시작되었죠.
가슴을 검색하던 도중 뭔가 물컹한 것이 만져졌는데요. 이 소년이 살찐 체형이 아니었기데 조금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쪽 가슴도 검색했는데요. 이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놀란 그는 후드 티셔츠를 보았는데요. 그 지역의 대학교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아이가 아닌 성인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앞에 먼저 검색을 통과한 중년의 남녀와는 전혀 아는 사이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 승객의 얼굴을 보았는데요. 아주 빨개져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슴에 올려놓은 손을 재빨리 내렸다고 하네요. 이 승객은 '소년'이 아니라 성인 여성이었던 것이죠.
그는 곧 그의 상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의 상사는 놀란 듯 입을 막고 섰으며 곧 여자였던 이 상사가 이 승객의 검색을 마쳤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난 후 이 보안 요원은 승객에게 사과를 전했다고 하는데요. 이 승객은 괜찮다며 남자로 오인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팻다운 전에 말을 했어야 했다며 쿨하게 떠났다고 합니다.
그는 결국 근무를 마쳤습니다. 12시간 동안 일했기에 공항에서 뭘 좀 먹고 퇴근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공항을 둘러보았는데요. 아까 자신이 실수했던 그 승객이 앉아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가 사과를 했는데요. 그녀는 다시 한번 괜찮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는 이 여자 승객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승객 또한 어차피 아침까지 비행기가 연착 되었기에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위해 자신도 대학교에 다닐 때 수염도 없고 머리도 길었기에 남자 화장실에서 만난 사람들이 잘못 들어온 줄 알고 오해했다는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몇 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대화 말미에 그녀는 모든 것이 괜찮다며 만약 그녀가 돌아올 때 '진짜 데이트'를 해준다면 모든 것을 용서해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것을 계기로 이들은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이 검색 요원과 여성은 계속해서 문자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이 승객의 비행기가 뜰 때까지 문자는 이어졌죠. 그리고 그녀가 돌아오는 날 이 검색 요원은 픽업을 나갔고, 며칠 뒤 진짜 데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얼마 전 1주년을 맞았다고 하네요.
정말 로맨틱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희한한 상황에서도 사랑이 꽃 핀다는 말은 여기서도 적용되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