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때문에?' 44조 온라인쇼핑 광군제 트래픽 폭탄에도 끄떡 없던 서버가 다운된 이유는?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이 아니며, 바이러스도 안정적'이라는 발표가 무색하게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거의 5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또한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죠.

중국 국무원 판공청에서도 1월 26일 올해 춘절 휴가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원래는 1월 30일(목)까지 휴가였으나 이 날짜를 2월 2일(일)까지 늘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업무 재개 기간을 오는 9일로 연장하기도 했죠. 이에 따라 IT, 금융, 물류 등 사무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시행되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위해 화상회의 등을 지원하는 기업용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했는데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플랫폼을 이용한 나머지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는 크게 네 개가 있는데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딩톡,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워크,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둬산, 화웨이가 운영하는 위링크 등이 있습니다. 

2월 3일 월요일 9시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화상 회의 서비스에 몰려들어 딩톡 서버가 마비되었는데요. 12시쯤 서버가 복구되며 사람들은 다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리바바는 이날 약 1000만 개의 회사 근무자 2억 명이 딩톡앱을 통해 근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딩톡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위챗워크도 마찬가지로 화상 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었는데요. 긴급 복구와 용량 확대를 거쳐 운영을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중국에서 가장 큰 서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들조차도 몰려드는 인원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생긴지 얼마 안되는 화웨이의 위링크에는 지난 2일 하루 1만 5천 개의 업체가 추가로 가입했다고 하는데요. 평소 1만 건의 회의가 열리는데, 2일 일요일에만 8만 건에 달하는 회의가 열렸습니다. 위링크 또한 서버가 다운되지는 않았지만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등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죠.

물론 갑자기 늘어난 사용자들 때문에 불편을 겪었지만 이 플랫폼들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딩톡에서는 집에서도 화장을 하지 않고 화상 회의에 참가할 수 있도록 화상 회의용 뷰티 필터를 도입했으며, 위챗워크는 화상 회의 최대 참가자의 수를 300명으로 늘렸다고 하네요. 또한 자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병원을 위해서 원격 의료 시스템을 추가하고, 교육 기관을 위해서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지난 8월 보고서에 따르면 화상 회의 관련 시장만 2025년까지 6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7천억까지 성장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사태를 겪으며 2025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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