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쯤이야?' 전통 지키겠다고 이 시국에 일본이 저지르고 있는 일 (+사진)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우리나라에서도 대구 경북 지방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죠.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에서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의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일본에서는 보고도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일일까요? '전통의 계승'이라는 목적으로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밀접히 접촉하는 축제를 연 것입니다. 이 축제는 바로 '하카다마쓰리'라고 불리는 '알몸 축제'입니다.

이 알몸 축제는 매년 2월 셋째 주말 일본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서 열리는데요. 올해도 15일 개최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3대 축제 중의 하나인데요. 과거 승려들이 설날 고행을 다녀온 뒤 증표로 받아온 부적을 신도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이 부적을 받기 위해 종종 다툼이 일어났고, 이것이 알몸 축제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알몸 축제는 이름 그대로 참가자들이 알몸으로 참가하게 되는데요. 참가자들은 남성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훈도시'라는 이름의 전통 속옷, 그리고 '타비'라는 이름의 전통 양말 만을 착용한 채 서로 뒤엉켜 나무 부적을 서로 쟁탈하려는 '퍼포먼스'를 벌입니다. 올해의 참가자는 약 1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 퍼포먼스를 벌이기 전 불꽃놀이와 전통 무용 공연도 펼쳐졌다고 하네요. 

코로나19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는데요. 매우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모든 관광객, 진행 요원, 그리고 응급 대원 등은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입니다. 참가자들은 알몸으로 뒤엉켜 있으면서 이들은 거의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한 모습입니다.

한편 코로나19의 발발로 인해 전 세계의 다른 대규모 집회는 취소되었는데요. 먼저 우리나라의 예천에서 4년마다 열리는 '2020 예천세계곤충엑스포'는 전면 취소되었으며, 33년 전통을 지닌 세계 최대 통신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도 취소되었습니다. 행사가 취소되기 전 우리나라의 LG전자가 불참 방침을 밝히며 호제가 되기도 했죠. 또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 2020'이 취소되며 참가 갤러리 당 수천만 원의 손실이 나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지난 12일 대규모 행사나 축제, 시험과 같은 집단 행사를 전면적으로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는 없다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는데요.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방역적 조치를 충분히 병행하면서 각종 행사를 추진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 울진대게외 붉은 대게 축제', '제23회 영덕 대게 축제' '논산시 정월 대보름 축제'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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