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붉은 액체 흘리며 '코로나19 바이러스다' 몰카 논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뉴스에서도 관련 소식을 자세히 다루고 있고, 사실상 1월, 2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런 혼란스러운 틈을 타 많은 사람들이 금전적인 이익을 얻거나 혹은 단순히 관심을 얻기 위해 공포를 조장하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뉴욕 지하철에서 10대들이 몰래카메라를 촬영했습니다. 이들은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했으며 플라스틱 통을 들고 탑승했죠. 이 플라스틱 통에는 유독성 물질을 암시하는 스티커가 하나 부착되어 있었죠. 이들은 승객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이들의 옆에 앉은 여자 손님을 포함한 일부 승객들이 이를 보고 웃어 넘겼습니다. 이들이 장난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이들을 힐끔힐끔 보며 불안함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이 플라스틱 통 안에는 붉은색 액체가 들어있었는데요. 이들은 이 플라스틱 통 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며 공포감을 조성했는데요. 이후 이들은 실수인 척 이 액체를 바닥에 쏟았습니다. 지하철은 크게 동요했죠. 

분위기는 싸늘해졌습니다. 이후 이들은 이 액체가 음료수라며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인스타그램에는 이날 촬영한 동영상 편집본을 공개했죠. 

이 철없는 10대들은 17세이 데이비드 플로레스와 19세 모리스 코데웰이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이 전혀 반성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들은 한 인터뷰를 통해 '그저 장난이었을 뿐' '사람들도 장난인 것을 알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승객들은 우리의 관객'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자신들을 향한 관심을 즐겼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 지하철 측에서는 '너무나 지나친 장난이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주제로 몰래카메라를 찍거나 장난을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 SNS 스타는 기내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고 외쳐 비행기가 회항한 일이 있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마스크를 쓴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처럼 연기하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는데요. 지난 1월 동대구역에서 남성 유튜버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도주하는 상황을 연출한 뒤 영상을 촬영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도주하는 확진자 역할을, 두 명은 방진복을 입을 채 확진자를 쫓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이를 SNS로 공유하며 대구 시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죠. 결국 이들은 사과글을 올리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또 다른 남성 유튜버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행세를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는데요.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자신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며, 지하철에서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라고 소리를 치고 기침을 심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이 놀라 쳐다보자 그는 '거짓말'이라며 현장을 빠져나갔죠. 그는 이 일로 경찰서에 갔으나 훈계만 받았다고 자랑했으며, 광고 수익이 붙고 있다면서 더 많은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이런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한 사람들을 만나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물었는데요. 한 유튜버는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 유튜버는 원래 구독자가 천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한 달도 안 돼서 세 배가 넘게 올랐다고 합니다.

아무리 유명세와 돈이 좋지만 이런 행동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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