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싶을 때 좌석을 뒤로 넘길까 말까 고민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뒤로 등받이를 젖히는 행동에 대해 아직까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애매모호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 승객이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요. 만약 답답한 느낌에서 그치지 않고 고가의 노트북이 깨진다면 어떨까요? 앞 승객은 보상 의무가 있을까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한 승객을 소개합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모니터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죠. 모니터의 절반은 아예 검은색이 되었고, 화면이 나오는 부분도 이상하게 나오거나 흐릿하게 나왔습니다.
팻 캐시디는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승무원에게 돌아온 대답은 '앞 손님이 좌석을 뒤로 젖혀야 했다'였죠. 그리고 승무원은 앞 손님에게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황당한 마음이 들었죠.
팻 캐시디는 이 상황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델타 항공에게 제안을 했는데요.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똑같은 상황을 겪지 않도록 경고 표시라도 해두면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글을 올리자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드 맥크릴(Jud Mackrill)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유저는 노트북 모니터를 등받이에 닿게 하지도 않았는데, 앞사람이 등받이를 뒤로 젖혀 노트북 모니터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스크린 아래에 끼었고, 이 사람이 등받이를 한 번 더 뒤로 젖히자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노트북이 고장 났다고 하네요.
한편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팻 캐시디의 잘못이라고 말했는데요. 모니터의 위치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죠. 또 다른 네티즌들은 항공사 측에서 경고 표시 등을 할 의무가 있으며, 앞사람은 양해를 구하고 좌석을 뒤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운이 좋지 않았으며 둘 다 잘못은 없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네요.
한편 기내 좌석을 뒤로 젖히는 문제는 얼마 전 항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SNS 상에서 한 승객이 좌석을 뒤로 젖히자 뒤에 있던 승객이 보복으로 좌석을 주먹으로 9회 이상 친 동영상이 이 토론을 촉발시킨 것이었죠. 이어 델타 항공의 CEO가 한 방송사를 통해 '승객은 의자를 뒤로 젖힐 권리가 있지만 뒷사람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불편함을 넘어서서 기물 파손으로까지 이어지는 등받이 젖히기. 과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