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공항'에 꼭 등장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이죠. 특히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 기관인 '스카이트랙스'에서는 전 세계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최고의 공항'을 선정하는데요. 여기서 7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창이 공항은 지난해 더욱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바로 '주얼 창이'가 개장했기 때문입니다. '유리로 만들어진 베이글 모양'의 화려한 외관,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폭포인 '레인 볼텍스,' 거대한 트램펄린을 공중에 설치하여 만든 '캐노피 파크' 등 여러 가지 특색 있는 장소를 공개하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먼저 '경제성'입니다.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은 짓는데 12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조 5천억 원이라는 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세부국제공항 2터미널을 짓는 데는 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500억 원에 그쳤죠.
디자인 또한 필리핀의 관문을 상징하는데 부족함이 없는데요. 필리핀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반짝이는 표면을 나타내는 듯한 아치 모양이 특징입니다. 이 공항을 설계한 프로젝트 팀에 의하면 이 디자인은 '필리핀의 전통, 지리, 그리고 문화의 완벽한 표현'이라고 하네요.
공항 바닥은 테라조로 구성되어 있고, 안쪽으로 진주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화장실에는 이끼로 뒤덮인 벽이 있는데요. 이는 풍부한 자연 자원이 많은 필리핀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세부 공항 2터미널의 체크인 카운터는 다른 공항보다 유독 낮게 만들어졌는데요. 이 또한 개방감을 선사하고 직원과 고객 사이의 의사소통, 그리고 상호 작용을 용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조건 크게, 화려하게만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생활상을 반영하는 것. 그리고 고객 중심으로 고민하며 설계하는 것. 이런 것들이 막탄 세부 국제 공항 터미널 2에게 많은 상을 안긴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