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형은 무엇일까요? 혹시 이 인형을 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아마 2018년 여름 석촌 호수에 누워있던 엑스자 눈의 인형이 생각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네요. 이 인형의 이름은 컴패니언(Companion), 그리고 이 인형을 만든 사람은 그라피티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 그리고 토이메이커인 카우스(KAWS)입니다.
컴패니언은 BTS, 현아, 송민호 등 가장 힙한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고 있기도 한데요. 지난 1월 카우스와 디올 옴브가 협업해 만든 컴패니언 시리즈는 약 800만 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진되어 현재는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정도였죠. 유행을 선도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카우스의 컴패니언. 얼마 전에는 또 다른 시도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마치 날아다니는 인형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사실 AR, 즉 증강 현실 작품인데요. 카우스가 증강 현실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는 총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연예인들의 SNS에 등장하는 AR 컴패니언도 그중의 하나인 것이죠.
사실 연예인들의 SNS에 등장하는 AR 컴패니언은 작가인 카우스로부터 선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AR 컴패니언을 갖고 싶은 사람들은 'Acute Art'라는 앱을 다운받은 후 결제한 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AR 컴패니언은 1주일 부터 최장 30일까지 소유할 수 있는데요. 가격은 7일에 7.99달러, 우리 돈으로는 8,900원으로 책정되어 있네요.
스타들이 인증샷을 찍어올린 AR 컴패니언은 45cm의 크기이며 한정된 기간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반해 두 번째 소개할 AR 컴패니언은 무려 1.8m의 크기에 평생 소장할 수 있는 AR 예술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무려 10,000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1,200만 원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이미 품절입니다. 이 AR 작품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무한대로 팔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에 한정된 수량만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이후 개인 간 거래도 가능한데요. 이후 1만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겠죠. 즉 AR 작품 간의 거래를 할 수 있는 바탕을 깔아준 작품입니다.
한편 카우스의 이런 행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래 시대에 발맞춰가는 행보, SNS 유저들을 즐겁게 해주는 센스 있는 제품 출시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부정적인 의견들도 심심찮게 보이네요. 특히 카우스가 지나친 상업주의를 추구하며 예전의 저항 정신을 잃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90년대 초반 버스정류장이나 공중전화의 광고에 그림을 그려 넣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 아트를 선보일 때의 초심을 잃었다는 것이죠.
하루가 다르게 'AR 컴패니언 인증샷'이 SNS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논란 속에서도 그의 AR 작품이 많은 SNS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카우스. 그의 다음 행보 또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