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OOO이라고?' 미국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우리나라를 능가한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아직도 확진자의 증가세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죠. 3월 18일을 기준으로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중국의 누적 확진자를 넘어섰고, 3월 19일을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서며 한국의 확진자 8,565명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유럽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초강경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가장 심각한 지역인 뉴욕 주에서는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와 가게는 최소 직원의 75%가 자택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코로나19에 대해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봄방학(Spring Break)'이 시작되었는데요. 봄방학을 즐기는 많은 대학생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의 중요성을 모른 채 봄방학 즐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과연 봄방학이 무엇이길래 이들은 이를 포기하지 않는 걸까요? 흔히 스프링 브레이크라 부르는 봄방학은 우리나라 대학교에는 없는 학사 일정입니다. 미국 대학교는 보통 9월에 가을 학기를, 1월에 봄 학기를 시작하는데요. 추운 1월과 2월, 그리고 3월 초중반이 지나 날씨가 따뜻하지는 3월 말이 오면 약 일주일 간 방학 기간을 줍니다. 이들은 보통 따뜻한 남쪽 지방인 플로리다나 멕시코 칸쿤 등으로 가서 바, 펍, 클럽 등의 장소에서 파티를 즐기는 것이죠.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공부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따뜻한 날씨도 즐기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 봄방학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대학생들이 평균 최저 기온 18도, 최고 기온은 26도인 마이애미로 몰려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마이애미의 많은 식당들과 바, 클럽 등도 문을 닫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 CBS 뉴스에서는 봄방학을 즐기는 대학생 여러 명과 인터뷰하며 이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이 영상은 24시간에 2천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인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코로나, 걸리면 뭐 걸리는 거죠. 술집하고 식당들 문을 닫아서 짜증 나는데, 그래 봐야 우리는 즐길 방법을 찾아낼 것니다.' '(코로나19는) 정말 내 봄방학을 망쳐놓고 있어요.' '그들이 하는 것은(코로나로 인한 폐쇄) 정말 나빠요. 환불해 주세요. 바이러스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구요. 세상에는 굶주림과 가난처럼 더 심각한 사안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정말 오래 전부터 이 봄방학을 준비해왔어요. 그리고 저는 올해 21살이 되었구요. 저는 파티하러 왔어요. 그래서 다소 실망스럽네요. 이 친구들은 에어비앤비에서 만났는데요. 그냥 얘네들이랑 놀거에요. 모든 가게가 문닫을 때 까지 술 최선을 다해 술 취해야죠' '하루 종일 파티할거에요. 제 생일이거든요' 

충격적인 인터뷰 내용에 더해 인터뷰 태도 또한 충격적인데요. 실실 웃으며 코로나19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태도, 아무리 코로나19가 유행해도 놀 것은 놀겠다는 결연한 태도 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들에 대해 플로리다 주에서도 나섰습니다. 주 당국자들은 일부 해변을 폐쇄하고 통행금지를 도입했죠. 그리고 마이애미 해변과 휴양지 포트 로더데일은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후 10시부터 술집, 식당, 그리고 공공 해수욕장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지사는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부터 나이트클럽과 바를 폐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백악관에서도 경고를 던졌습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 조정관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 환자들도 심각하게 아프고, 중환자실에 가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우리는 천하무적이다' 이렇게 생각하겠죠. 

그러나 아주 나쁜 것들(코로나19)을 집으로 옮겨가서 

할아버지, 할머니, 또 부모에게 옮길 수 있다는 건 모르고 있을 겁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서도 미국의 초기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살 이상이라면 누구나 사망에 이를 정도까지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죠.

그러나 이런 호소는 아직까지 20대들에게 먹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둔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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