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은 물론 산모의 목숨까지 살렸다' 구글에 등장한 캐릭터 정체

지난 금요일(3월 20일) 구글의 로고가 일시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의 모습이 첫 번째 O 자리에, 그리고 두 번째 O의 자리에는 손 씻는 그림과 함께 플레이 버튼이 있었는데요. 이 버튼을 누르면 적절하게 손 씻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늘날 매우 강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손 씻기'인데요. 구글에서는 왜 이런 영상이 나왔을까요? 그리고 이 중년 남성은 누구일까요?

이 남성의 이름은 이그나즈 젬멜바이스(Ignaz Semmelweis)입니다. 그리고 19세기의 산부인과 의사였죠. 그는 최초로 손 씻기의 중요성을 설파했지만 이 당연한 것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많은 괄시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이 당시에는 출산을 하기 위해서 병원에 가는 것이 매우 위험한 것으로 인식됐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은 산파를 통해 출산하는 것보다 5배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산모들이 주로 사망하는 원인은 '산욕열'이었습니다. 출산 과정 생긴 감염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이죠. 지금은 잘 생기지도 않지만 치료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출산한 여성 4명 당 한 명이 산욕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에는 산욕열의 원인으로 비좁은 병원으로 인한 환기 부족이 거론되었는데요. 젬멜바이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젬멜바이스는 산욕열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들이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의 주장대로 염화 석회액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자 18%를 넘겼던 사망률이 1%대로 떨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죠. 그러나 그의 주장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산모들이 죽어나간 것이 의사들의 잘못이라는 말이 되므로 의사들이 비난을 각오해야 하는 중대안 사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젬멜바이스가 사망한 이후에야 보수적인 의학계가 손씻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의 이론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1847년 3월 20일은 이그나즈 젬멜바이스가 오스트리아 빈 종합병원 산부인과 병동 주임으로 임명된 날인데요. 오늘날 손 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구글에서 그의 업적을 기려 로고로 만든 것이죠.

한편 구글에서는 기념일이나 행사, 업적, 인물 등을 기리기 위해 구글의 홈페이지에 있는 구글 로고를 일시적으로 바꿔놓곤 하는데요. 이를 '구글 두들'이라 부르며 많은 구글러들에게 즐거움과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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